삼성電 30대 '천재과학자' 전무 승진...'젊은 실력가' 전진배치

발탁승진 총 24명, 3배 늘어...70년생 부사장 배출

디지털경제입력 :2020/01/21 12:19    수정: 2020/01/22 11:42

삼성전자가 21일 발표한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 30대 전무가 발탁 승진돼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천재 과학자'로 불리는 인도 출신의 프라나브 미스트리(39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Think Tank)팀장 전무다. 그는 30대 초반에 영입돼 2017년 삼성 해외법인에서 삼성 최연소 전무급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프라나브 미스트리(39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전무.(사진=삼성전자)

그는 1981년 출생, 인도 구라자트 대학에서 학사, IIT 봄베이 석사, MIT 박사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거쳐 2012년 SRA에 합류했다. 이후 2017년 무선사업부 이노베이션 Mgmt그룹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SRA 싱크탱크 팀장을 맡았다.

프라나브 전무는 이달 초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0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네온(NEON)'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네온은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조직 SRA 산하 연구소 스타랩(STAR Labs)이 개발했다. 회사는 네온을 올해 말 특정 파트너사들과 함께 전 세계에서 베타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띠유 아포테커(39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기획팀 상무도 발탁승진 대상자 중 젊은 인물로 꼽힌다. 경영전략과 인수합병(M&A) 전문가로 5G, AI 등 신기술 바탕의 패러다임 변화 주도를 위한 잠재기업 인수합병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그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제조 엔지니어링 학사, MIT MBA, 2003년부터 보스턴 컨설팅 그룹, 2004년 IBM, 2007년 엑센츄어를 거쳤다. 이후 삼성전자에서는 글로벌전략실과 미래전략실을 거쳐 2017년부터 경영지원실 기획팀에서 역량을 다져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 발탁승진자를 선임한 배경에 대해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기준으로 결정했다"며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에 대해 발탁인사를 과감히 확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산하의 스타랩이 개발한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NEON)’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20에서 공개됐다. (사진=네온)

삼성전자는 이날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펠로우 3명, 마스터 15명 등 총 162명을 승진시켰다. 이중 발탁승진자는 총 24명으로 2017년 5월(8명)과 비교해 3배가 늘었다. 2018년 말과 비교해서도 6명 확대됐다. 1970년생인 최원준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을 포함해 14명의 젊은 인재들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측은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20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도 노태문(52)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을 포함한 50대 젊은 사장들을 승진시켰다. 젊은 연령대의 사장을 선임해 경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과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평에 따른 결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