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제조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0부 - 인더스트리 4.0 인재 양성을 위한 Qualification 4.0 가이드라인

전문가 칼럼입력 :2020/01/22 16:48    수정: 2020/01/23 09:58

양대열 (주) 한국훼스토 Didactic 사업부 본부장
양대열 (주) 한국훼스토 Didactic 사업부 본부장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직업교육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국가 역시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교육과정 및 과목의 변화가 아닌 근본적인 교육방식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시작으로 학계 및 산업계의 각 분야 전문가가 모여 기존의 직업교육에 대한 정의부터 새롭게 정립하고 새로운 개념의 교육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독일은 대학에서 진행되는 고등교육과 고급 직업 기술을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직업교육의 국가가 인정하는 두 가지 교육 경로가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두 경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학습자가 최적의 직업교육 효과와 취업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협력 가능성을 찾고 있다. 특히 Dual (일학습병행) 학습 시스템 등에 과거의 직업 전문 기술학교뿐만 아니라 일반 대학까지도 참여하면서 학계 전반에 직업과 학업 요소를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접근방식이 사회 전반에 형성되고 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에 대응하기 위해 그 수가 제한되어 있는 전문 직업교육 시설을 늘리는 것 보다는 대학 등 지역 고등교육기관에 고등 직업기술교육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독일연방정부에서 인정하고 정해주는 커리큘럼이 아닌 해당 주의 전문 심사위원이 지역의 산업에 맞는 직업기술자격 요건(Vocational Qualification, 해당 직무에 필요한 기술 및 기능의 종류 및 숙련 깊이 등의 직무 필요 자격 요건)을 정의하고, 그 자격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과정을 각 교육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시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3단계의 기술 교육에 대한 자격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의 공학 및 응용과학 분야 학생 수 및 직업교육을 대응할 수 있는 고급 직업교육 프로그램들이 증가하고 있다. 즉,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의 직업기술자격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직업 관련 자격의 획득을 위해 각 고등교육기관은 Dual 프로그램을 통해 당장 필요한 기술 교육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산학 연계 활동을 통해 기업의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인더스트리 4.0 자격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EUROPEAN COMMISSION EASME (executive Agency for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의 Curriculum Guidelines for Key Enabling Technologies (KETs) and Advanced Manufacturing Technologies (AMT)에 따르면 인더스트리 4.0 직업기술 자격획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인더스트리 4.0 직업기술자격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전제 하에 개발되고 운영되도록 권장된다.

*오늘 날 개발 및 운영 되는 커리큘럼은 내일의 실제 기술이어야 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평생 학습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 들이 스스로 필요한 역량을 찾아서 개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

*단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닌 산·학이 연계한 실질적인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로보틱스 같은 첨단기술을 통해 사람을 작업 현장에서 배제하는 것이 아닌 인간과 로봇 협업 시스템 등을 통해 인간이 수행하는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야 한다.

*미래를 보장하는 교육 과정은 특정 기술 지식이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교육은 지식의 전달이 아닌 학습(즉, 실습)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정해진 기술만을 습득하는 것 보다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정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교육 방법은 개방적이고 틀에 얽매여서는 안 되고, 비 기술적인 역량과 균형을 이루기 위한 부분까지 고려되어야 한다.

*교사의 자질 역시 기존 전달식 교수법이 아닌 코칭형 교수법의 교사로 향상되어야 한다.


이러한 인더스트리 4.0 직업교육의 기본 개발방향을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인더스트리 4.0 직업교육을 위한 커리큘럼 가이드라인 프레임워크의 8가지 구성요소를 고려해 개발할 것이 제안되었다.

1. 전략: 교육/훈련 기관의 핵심 가치, 기여, 기회, 자원 및 능력에 대한 정의

2. 협력: 전통적인 제도적인 협력을 뛰어 넘은 개인과 지역 사회를 참여시키는 문화

3. 내용: 교육의 특성은 실제 현실의 필요성을 반영한 커리큘럼에 의해 정의

4. 학습 환경: 학습 프로그램을 위해 생성되어야 하는 다양한 유형의 환경 (Design Thinking, Team spirit, Collective problem solving, risk-taking behavior, experimental approaches 등)

5. 전달 메커니즘: 학습자가 교육/훈련을 경험하고 접근할 수 있는 수단, 기술 위주 학습에 중점

6. 평가: 상벌을 포함한 가장 적합한 형태의 평가가 필요

7. 인증 (자격): 교육의 내용에 맞는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자격 인증 방법 탐구

8. 품질: 학생과 고용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 및 훈련의 주요 요소를 식별


상기한 8가지 구성요소 가운데 몇 가지 상세한 예는 다음과 같다.

*전략: 평생 교육, 지식의 역량화, 시장 및 사회 필요 및 주도 기술 교육, 자기 주도 학습 등

*협력: 다양한 분야의 산학 협력 강화 (R&D 이외의 교육 분야까지의 협력 시스템), 모든 학생의 Dual 프로그램 참여 (단기 Dual 프로그램의 기업 내 운영), 각 교육 기관 간의 직업교육 프로그램 공유 등

*내용: 기존 현장의 스마트 공장화를 위한 핵심 기술, 중소기업을 위한 로봇-협동 시스템, 중소제조기업의 생산최적화를 위한 분석기법, 개인맞춤 생산을 위한 3D 프린팅 및 CNC (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 컴퓨터 수치 제어) 기술, 제품 수명 주기 평가 및 신제품 아이디어 발견 기법 등

*학습 환경: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한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기반 과정 및 환경 조성, 제조 현장의 최적화 및 스마트화를 직접 프로젝트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Learning Factory (실습을 통한 학습이 가능한 공장) 환경 조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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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점은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는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고 더 나아가 주도하기 위해서 단지 지금 예상 가능한 몇몇 핵심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또는 기업 및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그것을 습득 및 접목하기 위한 안목과 역량을 함양하는데 교육의 중점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이제부터는 기계 엔지니어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분야를 알고 그것을 도입하기 위한 프로젝트 리더가 될 수 있어야 하고, 마찬가지로 ICT 엔지니어도 기계 및 공정의 어떤 분야가 ICT 기술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양대열 (주) 한국훼스토 Didactic 사업부 본부장

오므론, 로크웰 오토메이션에서 기술영업, 마케팅 및 사업 전략 개발을 담당했다. 성균관대에서 기계공학 석사 및 MBA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