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이슈 직면한 틱톡, 미국계 CEO 찾는다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독립 가능성도 고려돼

인터넷입력 :2020/01/24 08:23    수정: 2020/01/24 12:13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바이트댄스가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의 안보 이슈를 불식하기 위해 나섰다.

블룸버그는 23일 바이트댄스가 틱톡 비즈니스를 총괄할 미국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를 찾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에 기반을 둔 CEO 후보들을 인터뷰했다. 바이트댄스 관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알렉스 주 틱톡 CEO는 중국에서 계속해서 서비스와 엔지니어링을 관리할 것"이라며 "채용 과정은 진행 중이며 누가 선발되느냐에 따라 역할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사진=틱톡)

틱톡 사용자는 세계적으로 10억명 이상이며, 일간 활성 사용자는 4억명에 달한다. 주 사용자층은 10대로,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어 인기를 끄는 추세다.

틱톡이 조만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추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에반 스피겔 스냅 CEO는 지난 20일 "틱톡이 인스타그램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도 틱톡이 미국계 CEO를 찾고자 하는 이유는 모기업의 국적 탓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돼 안보 위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틱톡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국방부와 육군, 해군, 해병대를 비롯해 공군과 해안경비대는 소속 장병들에게 정부가 지급한 어떤 기기에서도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미국계 CEO를 모색하는 것은 언젠가 틱톡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해 독립 법인으로 만들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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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가 적극적인 법적 방어에서부터 틱톡의 지분 매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CEO 채용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틱톡은 이러한 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 한 해 총 7억 건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이는 페이스북보다 더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