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모바일 결제 앱 있을까?

선불충전방식 '울림 1.0'...결제는 NFC태그 방식 혼용

금융입력 :2020/01/24 11:14    수정: 2020/01/25 10:32

세계적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자본주의보다 폐쇄적인 북한에서도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B금융경영연구소는 북한 경제를 소개하는 매체 'NK경제'를 인용해 북한에도 '울림'이라는 모바일 결제 앱이 이용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 앱은 평양정보기술국에서 제작했으며, '평양2417'이라는 북한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이후 추가 스마트폰 기종에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림은 국내 선불충전방식과 동일하다. 북한에서 통용되는 선불충전카드가 있는데 이 카드에 충전한 후 모바일 앱과 연동하면 물품 결제 대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선불충전카드는 조선중앙은행이 발급하는 '전성' 카드만 등록할 수 있다. 전성카드는 북한 원화만 충전할 수 있다.

이밖에 카드와 카드 간 송금(계좌이체), 잔고 조회, 카드의 요금충전, 다른 전화사용자로의 요금이체, 전자상점 결제에도 이용할 수 있다. 결제는 마그네틱이나 NFC 태그 방식으로 가능하다.

보고서는 울림의 등장을 북한의 사금융 기능을 공적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흡수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봤다.

다만 울림이 탑재된 최신형 스마트폰의 구매가가 비싼 만큼 일부 북한 주민에게만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울림이 들어가 있는 스마트폰 시리즈 '평양2417' 시리즈의 구입비는 500달러 이상이다. 평양 의류 임가공 노동자가 받는 월급이 100위안(한국 원화 1만7천원)이기 때문에, 최소 노동자가 10개월의 월급을 꼬박 모아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 북한 스마트폰=손전화기, 최소 600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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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정보통신기술 발전을 추진하면서 2G에서 3G로, 폴더형 단말기에서 점차 스마트폰 단말기를 판매 중이다. 2015년에는 북한 단독회사인 '강성네트' 등 통신사업자가 등장하며 2018년 말 기준 450만 여명의 사용자가 600만 대의 회선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서는 스마트폰이라는 이름보다는 '지능형 손전화'란 단어로 불린다.

단말기 하드웨어는 중국의 단말기 제조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하거나, 중국에서 단말기 부품을 구입하여 북한에서 조립하여 생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는 반드시 북한에서 직접 생산한 것을 사용하는데 대체로 안드로이드 기반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