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설 명절 피로 줄일 ADAS

터널 구간에서는 비활성화, 주변 차선 흐름 예의주시 필요

카테크입력 :2020/01/25 09:21    수정: 2020/01/25 19:47

민족 대명절 설날, 운전자들은 항상 장거리 운전으로 고생해야 한다. 정체 구간도 문제지만 오랫동안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아야 해서 운전 피로도가 쌓일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운전자들의 피로를 덜어줄 주행보조(ADAS,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시스템을 많이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제네시스 GV80에 자동차선변경이 가능한 ‘HDA(고속도로 주행보조) II’를 넣었고, 테슬라는 지난해 연말 국내에 내비게이션 목적지 연동 주행보조인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을 내놨다.

이밖에 수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서로 앞다퉈 최신화된 주행보조 기능을 내놓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중 지디넷코리아는 테슬라 모델 3 시승차량에 장착된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특징을 살펴봤다. 설날 교통체증이 생길 것을 감안해 출퇴근 시간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구간에서 주행했고, 야간 간선도로에도 진입해봤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

*5분 영상으로 알아보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NOA)' 특징 10가지(유튜브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35분 영상으로 디테일하게 보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유튜브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자율주행’ 기능이 아닌 목적지 연동 주행보조 기능이다. 운전자가 테슬라 순정 내비게이션에 특정 지역을 검색하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구간과 운전자의 수동 운전이 요구되는 구간을 구분할 수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실행될 수 있는 구간은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와 같은 간선도로 구간과 주요 고속도로다. 시속 50~60km/h 이내 일반 도로는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실행되지 않는다.

모델 3의 경우, 15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에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실행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간선도로 등에 진입할 경우, 일반 오토파일럿과 다른 실행음이 들린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총 두 가지 옵션의 자동차선변경이 있다. 차량이 차선 변경 여부를 물으면, 운전자가 방향지시등 작동을 통해 허가할 수 있다. 또 차량 스스로 운전자의 허가 없이 자동차선변경을 할 수 있다. 테슬라에서는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차선변경을 허용하는 시스템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이 알아서 자동차선변경을 하더라도, 최우선의 원칙은 안전이다. 차량 주변에 위치한 카메라 센서 등이 주변 차선 흐름을 빠르게 감지하는 편이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
야간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실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차선 변경 시 주변 차선에 차량이 접근하면, 우선 해당 차선의 차량을 먼저 보낸 후, 자동 차선변경을 진행하는 것이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의 특징이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운전자의 설정에 따라 자동 차선변경 감도를 정할 수 있는데 ‘매드 맥스(MAD MAX)’ 모드로 설정하면, 거의 운전자가 차선변경하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디넷코리아는 안전을 위해 차선변경 감도를 ‘매드 맥스’보다 낮은 ‘보통’ 단계로 설정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바로 1차선 정속주행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주행의 기본 조건을 주행 차선인 2차선에 맞추고 주변 교통 흐름에 따라 알아서 차선변경을 시도하거나, 알맞은 도로 출구를 찾는다.

만약 제한속도가 80km/h인 간선도로에서 일반 차량이 약 60km/h 내외 속도로 주행하면,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더 빠른 차선이 있는지 파악하고, 곧바로 차선변경을 시도한다. 그리고 나서 앞차와 추월에 성공하면,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다시 주행 차선인 2차선에 복귀한다. 절대로 칼치기 등 다른 운전자에게 겁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만약에 도로 출구가 가까워질 경우,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사전에 000m 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종료된다는 안내문구를 보낸다. 사전에 운전자가 수동 운전을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실행 구간이 끝나면, 일반 오토파일럿으로 전환되며, 운전자는 돌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수동 운전을 진행해야 한다.

테슬라 모델 3 최신 소프트웨어에는 내비게이션 목적지 입력시 파란색 바탕의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문구가 뜬다. (사진=지디넷코리아0
아직까지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정체 구간시 효율적인 자동 차선변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보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아직 완벽한 자율주행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구간에서 한계점을 나타낸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터널 구간이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터널 구간에 진입하기 전, 사전에 해당 기능을 쓸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를 보낸다. 일반 오토파일럿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우리나라의 도로 환경 특성을 테슬라가 파악한다면 좀 더 나아진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의 또다른 한계는 바로 정체구간 진입 시 자동 차선변경이다. 시속 20km/h 내외로 주행할 경우, 차량이 차선변경할 빈 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차량 간격이 너무 좁아 차량 스스로 차선변경할 수 있는 한계점이 나타난다.

실제로 수차례 정체 구간에서 차선변경을 시도해봤는데, 옆 차선에 있는 차량들이 양보를 해주지 않았다. 차량이 계속 접근하다 보니,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실행중인 모델 3가 계속 차선변경 시도하다가 본 주행 차선으로 갑자기 복귀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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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는 현재 국내에서 일반 차량간격 조절과 차선 중앙 유지를 도울 수 있는 오토파일럿을 기본사양으로 제공한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을 추가하려면 옵션사양에서 약 700만원 상당의 ‘완전 자율주행 패키지(FSD)’를 추가해야 한다.

지디넷코리아는 영상을 통해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의 특징을 담아냈다. 해당 기능을 잘 파악한다면 설날 명절 때와 같은 장거리 주행 시 피로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