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혁신 전도사' 크리스텐슨 교수 별세

'혁신기업의 딜레마'로 경영학 구루…잡스 등에도 영향

인터넷입력 :2020/01/25 17:13    수정: 2020/01/27 10:0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파괴적 혁신’ 이론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경영학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별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크리스텐슨 교수는 지난 1995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파괴적 혁신’ 이론을 처음 선보이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파괴적 혁신’ 이론이 대중적인 관심을 끈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였다. 당시 크리스텐슨이 ‘혁신기업의 딜레마’란 책을 출판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 (사진=위키피디아)

혁신 기업의 딜레마란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뒤 그 관성 때문에 기존 시장을 지키는 데 급급하게 되면서 오히려 시장에서 갑작스럽게 도태되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앤디 그로브 당시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컴덱스 행사 때 크리스텐슨의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소개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크리스텐슨은 처음엔 ‘혁신 기술’이란 말을 사용했다. 이후 그로브는 이 이론에 ‘크리스텐슨 효과’란 이름을 붙였다.

그 뒤 크리스텐슨이 ‘파괴적 혁신’이란 말을 사용하면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를 비롯한 많은 경영자들은 ‘혁신 기업의 딜레마’란 말을 널리 사용했다. 스티브 잡스 역시 크리스텐슨의 ‘파괴적 혁신’ 이론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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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크리스텐슨 본인은 ‘파괴적 혁신’이란 용어가 지나치게 남용되는 상황을 불편하게 생각했다. 이후 그는 기존 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혁신을 표현할 때만 파괴적 혁신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늘 단기적 결과와 수익률에 얽매이지 말고 그 이상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고 평가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