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15인치 디스플레이 압도적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완성도 높아

카테크입력 :2020/02/07 09:52    수정: 2020/02/08 09:33

폭스바겐코리아가 6일 출시한 3세대 투아렉의 매력 포인트는 1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등이 갖춰진 ‘이노비전 콕핏 디스플레이’다. 국내 출시된 다른 경쟁차종과 비교했을 때 월등한 실내 대시보드 디자인을 갖췄고, 화면의 선명도도 기대이상이다.

출시일과 동시에 진행된 투아렉 시승행사 코스는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 카페까지 오고가는 구간이다. 차량 통행이 원활하면 약 20분내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구간이다.

투아렉 15인치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차량 설정, 인포테인먼트 등을 볼 수 있는 콘텐츠와 에어컨 등 공조장치 등을 설정할 수 있는 콘텐츠 등으로 나눠 배치된다.

특히 공조장치 콘텐츠로 이동하면 국내에서 선호도가 꽤 높은 통풍시트와 열선시트가 1열좌석에 마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공조 콘텐츠 부분을 터치할 때 햅틱 반응이 느껴져 상당히 직관적인 느낌을 받았다. 이 공조 콘텐츠 부분은 내비게이션을 실행할 때나 차량 설정 화면으로 이동할 때 그대로 남아있어 마치 물리버튼을 보는 듯하다.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R-라인 (사진=지디넷코리아)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사진=지디넷코리아)

15인치 디스플레이 차량 설정 시 나타나는 한글 폰트 크기는 큰 편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운전자들이 쉽게 글씨를 알 수 있는 수준이다.

주행모드를 선택할 때 나타나는 그래픽은 경쟁 모델 중 하나인 GV80에 비해 훌륭한 편이다.

투아렉 주행모드는 크게 에코, 컴포트, 노멀, 스포츠, 인디비주얼, 오프로드, 스노우 등 총 7가지다. 폭스바겐은 7개의 주행모드 특성에 맞춘 투아렉 연출 이미지를 마련했는데, 운전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잘 꾸몄다.

1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상징인 센터페시아 기울기는 운전석쪽으로 향했다. 바로 아래쪽에 송풍구가 마련됐고 8단 자동변속기, 에어서스펜션 설정이 가능한 원형 다이얼과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원형 다이얼 등이 마련됐다.

15인치 디스플레이 위치는 운전자가 크게 몸을 앞으로 기울이지 않아도 될 정도다. 또 디스플레이 자체가 사람의 손동작을 인식하면, 관련 메뉴 콘텐츠를 바로 띄운다. 직관성 자체가 높다는 증거다. 대시보드 상단에 길게 뻗어있는 GV80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비교했을 때 투아렉의 구성이 더 편하고 보기 좋다.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실내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투아렉 15인치 디스플레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에서 볼 수 있는 주행모드 변경시 그래픽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아쉬운 점은 카플레이와의 호환성이다.

아이폰을 투아렉과 유선연결해보니, 15인치 디스플레이는 꽉 찬 카플레이 화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치 팝업 창을 띄워놓은 듯한 느낌이다. 작동하는데 큰 무리는 없지만, 아직까지 애플과 완성차 업체등이 더 큰 자동차 디스플레이 화면을 위한 스마트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게 아쉽다. 좀 더 깊고 다양한 협업체계가 이뤄져야 많은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조건이 충족되기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도 아쉽다. 해외에서는 실제 지형 지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글맵을 쓸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평면 2D 방식의 내비게이션만 지원이 된다. 게다가 내비게이션 실시간 경로 안내의 수준이 낮다. 오히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쓰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주행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짧은 시승코스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레인 어시스트 기능 등을 써봤다. 시속 60km/h 이하에서 쓸 수 있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는 쓸 수 없었다. 시승 당시 정체 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앞차의 서행 움직임을 빨리 파악하는 편이다. 갑자기 급 브레이크를 걸어 차량의 효율을 저하시킬 염려는 없다. 차간 거리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 그림이 잘 안보이고 조작성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다른 경쟁차종과 비교했을 때 안정적인 성능을 갖췄다.

올림픽대로 구간은 일반 고속도로와 비교했을 때 커브구간이 많고, 차로 간격이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게다가 급격한 커브를 필요로 하는 구간도 많다.

투아렉 레인 어시스트는 차로 중앙을 유지해주는 성격이 아니다. 차로 이탈이 감지될 때 스티어링 휠을 반대방향으로 자동으로 조향한다. 만약에 운전자가 수차례 레인 어시스트 경고를 무시하고, 스티어링 휠에 손을 잡지 않으면 차량이 경고의 의미로 자동 급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안전운전이 필수라는 메시지를 차량 스스로 직접 전달한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투아렉에 있는 ADAS 사양은 전 트림 기본이다.

국내에 출시된 투아렉은 2967cc V6 디젤 TDI 엔진이 우선 적용된다. 3.0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은 286마력(ps, 3500~4000RPM), 최대토크는 61.2kg.m(2250~3250RPM)이다. 4.0 디젤 사양은 추후 더해질 예정이다.

디젤 엔진이 들어간 3세대 투아렉의 주행성능은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다. 코스의 대부분이 시속 80km/h 제한속도인 올림픽대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GV80에 없는 투아렉 만의 매력은 바로 에어서스펜션인데,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구간이 없었다는 것도 아쉽다. 좀 더 구체적인 시승은 추후 별도 차량을 받으면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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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는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을 통해 투아렉의 차량 특징을 담은 영상을 준비했다.

투아렉 가격은 프리미엄 8천890만원, 프레스티지 9천690만원, R-라인 1억90만원이다. 트레이드인 등 할인 행사 등을 활용하면 7천412만원~8천782만원 가격대로 차량 구매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