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I 플랫폼 적용 라이드 풀링 서비스 ‘셔클’ 도입

11인승 승합차 쏠라티 호출 가능...KST 모빌리티와 함께 진행

카테크입력 :2020/02/13 08:53

현대자동차가 11인승 승합차 쏠라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적용 ‘라이드 풀링(Ride Poolin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서비스의 명칭은 ‘셔클’로 정기적으로 오가는 이동수단인 ‘셔틀(Shuttle)’과 지역, 모임 등을 의미하는 ‘서클(Circle)’의 합성어다.

현대차는 KST모빌리티와 셔클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반경 약 2km의 서비스 지역 내 어디서든 차량을 호출하면, 쏠라티 11인승 개조차가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며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수요응답형 서비스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규 호출이 발생하면 합승 알고리즘을 통해 유사한 경로의 승객을 함께 탑승하도록 실시간으로 경로를 재구성하고 배차가 이뤄진다”며 “이는 경로가 유사한 승객을 함께 태워서 이동시키는 라이드 풀링 서비스로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셔클 서비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선정된 사업이라고 전했다. 현행 택시발전법상으로는 택시 합승 서비스가 금지됐지만, 실증특례로 선정된 셔클은 불법 논란없이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쏠라티 6대로 시작하는 시범 서비스는 오는 14일(금)부터 은평뉴타운 주민 100명을 선정해 3개월 간 무료로 운영된다. 선정된 주민 1명 당 3명의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최대 400명의 주민이 시범 서비스 혜택을 받게 된다.

현대차 라이드 풀링 서비스 셔클 (사진=현대차)

차량 1대에는 최대 1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유아, 반려동물 또한 탑승이 가능하다.

이번 사업에서 현대자동차는 현대차그룹 인공지능 전문 조직 ‘에어랩(AIR Lab,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lab)’이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AI Dynamic Routing)’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시간 발생하는 이동 수요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경로를 찾아주고 정확한 대기 시간과 도착 시간을 예측해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하는 핵심 기술이다.

아울러 해당 기술과 함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과 전체 운영 시스템을 포함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패키지를 구축해 이번 서비스에 적용했다.

사용자가 셔클 앱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실시간 수요와 교통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차량이 배차되며, 호출 후에는 앱으로 실시간 차량의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지정 좌석제를 도입해 승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차량 내부 좌석 간 간격을 넓히고 별도의 짐 수납 공간을 두어 쾌적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차량을 세차하고 소독 작업을 시행하는 등 탑승객들이 셔클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청결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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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KST모빌리티는 시범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하반기 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본 사업에서는 국토교통부,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김정희 현대차 에어랩 상무는 “셔클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동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혁신 사업의 일환”이라며, “향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이동 수단 및 지역 운송사업자와 연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