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의 아버지가 만든 에센셜폰 사라진다

홈&모바일입력 :2020/02/13 10:27    수정: 2020/02/13 13:19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설립한 스마트폰 제조사 에센셜 프로덕츠가 운영을 중단하고 문을 닫는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센셜 프로덕츠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운영을 중단하고 문을 닫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때문에 출시됐던 PH-1 제품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는 2월 3일로 종료됐다. 뉴튼 메일 사용자는 4월 30일까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에센셜 프로덕츠가 2017년 출시한 첫 스마트폰, 에센셜 PH-1 폰 (사진=씨넷)

에센셜 프로덕츠는 안드로이드 개발자이자 전 구글 수석부사장이었던 앤디 루빈이 설립한 스마트폰 제조사로, 2017년 에센셜 PH-1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는 한 때 1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 받아 아마존, 텐센트 등으로부터 약 3억 3천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 출시된 에센셜 스마트폰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작년 10월 프로젝트 젬(Gem)이라고 불리는 두 번째 스마트폰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시장에 출시되지 못했다. 에센셜 스마트폰의 판매는 부진했으나,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에 노치를 최초로 채택한 제품이었고, 빠른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로 사용자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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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대부로 알려진 구글 전 수석 부사장 앤디 루빈 (사진=씨넷)

에센셜 프로덕츠의 사업 중단은 지난 2년 동안 시끄러웠던 앤디 루빈의 스캔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외신들의 분석이다.

앤디 루빈 전 구글 수석부사장은 2014년 사내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뒤 퇴사했다. 2018년 10월, 구글이 앤디 루빈의 성 추문 폭로에도 약 9000만 달러(약 1천63억 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나오자, 전 세계 구글 직원 수천 명이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