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블록체인 트론, 100만 사용자 '스팀잇' 품었다

트론 기반 스팀 토큰 발행 계획...스팀잇 인수 여부는 아직 불명확

컴퓨팅입력 :2020/02/15 16:37    수정: 2020/02/17 10:07

블록체인 기반 인기 소셜 미디어 서비스 스팀잇이 중국계 플랫폼 블록체인 트론 기반으로 이전한다. 스팀잇 합류로 트론 블록체인 생태계가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트론재단은 15일 블로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 및 블로깅 플랫폼인 스팀잇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블로그에 따르면 트론과 스팀잇팀은 스팀잇 서비스와 스팀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애플리케이션(DApp.디앱)들을 트론 블록체인으로 가져오는 작업에 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저스틴 선 트론재단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트론 기반 스팀잇이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트론 기반 스팀잇을 '스팀잇 2.0'이라고 소개했다.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스팀 토큰은 '트론 기반 스팀 토큰'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트론재단은 기존 트론 코인(TRX) 보유자에게 새로 발행될 '트론 기반 스팀 토큰'을 증정할 계획이다.

더불어, 트론 재단은 개발자 커뮤니티를 위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트론 블록체인 생태계에 스팀잇이 합류한다.(이미지=트론재단 미디엄 블로그)

견고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스팀잇이 합류하면서 트론 블록체인은 보다 활성화될 전망된다.

2016년 네드 스캇과 댄 라이머가 만든 스팀잇은 블록체인 분야의 블로깅 서비스로 콘텐츠를 작성하면 토큰으로 보상해 준다는 점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이 웹사이트 트래픽 분석 툴 시밀러웹에 따르면 스팀잇닷컴 방문자(스팀 블록체인 온체인 방문자와 별개)는 올해 1월 기준 780만 명 이상이다.

스팀잇이 구동되고 있는 '스팀' 네트워크는 100만 명이상의 블록체인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스팀 블록체인에는 유튜브를 대체하는 '디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애픽스' 피트니스 디앱 '액티핏'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 발표에 따르면 이런 스팀 서비스들이 모두 트론 기반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저스틴 선 트론재단 대표는 블로그를 통해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스팀잇이 트론 생태계에 들어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함께 새로운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킹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드 스캇 스팀잇 창립자 겸 의장은 "2016년 아주 적은 예산으로 스팀잇 플랫폼을 론칭한 후 최근까지 플랫폼의 발전과 사용자 기반 성장을 맛봤다"며 "이제전략적 파트너인 트론이 스팀잇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려는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트론, 비트토렌트 이어 스팀잇 인수? 아직 명확한 발표 안 나와

트론재단은 2018년 5월 트론 블록체인 메인넷 출시 이후 공격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해 오고 있다.

2018년 7월 인기 P2P 파일 전송 서비스 '비트토렌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비트토렌트는 트론 인수 후 블록체인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트론 블록체인 위에서 800개 이상의 디앱이 작동하고 있다.

트론재단은 스팀잇의 트론 이전을 양측의 '파트너십'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제 스팀잇에 투자했거나 인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네드 스캇 스팀잇 설림자 겸 의장은 이번 발표 직후 "저스틴선에게 스팀잇을 팔았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관련기사

그러나 스팀잇팀은 "스팀잇의 미래와 관련해 트론과 상호 합의를 이뤘다"는 모호한 입장을 블로그를 통해 남겼다. "스팀잇은 돈 보다 트론만 제공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네트워크의 커뮤니티 지원과 인프라스트럭처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드 스캇은 스팀잇팀 대표에서 물러나 있다.

한편 이번 발표 직후 스팀 토큰 가격이 약 26%, 트론 코인(TRX) 가격이 10%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