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블록체인 사업 콘텐츠프로토콜 접는다

암호화폐로 콘텐츠 생태계 구축 실패 인정

컴퓨팅입력 :2020/02/19 16:08    수정: 2020/02/19 20:48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왓챠가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제공해 콘텐츠 소비와 제작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블록체인 사업 '콘텐츠프로토콜'을 접는다.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사업 전망 부족을 사업 정리 이유로 들었다.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설립한 싱가포르 법인은 청산하고 암호화폐공개(ICO) 등을 통해 보유한 자산은 이더리움(ETH)으로 환산해 콘텐츠프로토콜토큰(CPT) 보유자들에게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프로토콜은 19일 홈페이지(☞링크)를 통해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왓챠가 블록체인 사업 콘텐츠프로토콜을 접는다.

콘텐츠프로토콜은 왓챠가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구축을 목표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왓챠, 왓챠플레이를 등 콘텐츠 플랫폼 이용자들의 소비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대가로 암호화폐(CPT)를 보상하는 한편, 해당 데이터를 가공 및 분석해 콘텐츠 제작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콘텐츠프로토콜이 사업을 정리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사업 전략의 실패와 암호화폐 규제 및 부정적 인식이다.

콘텐츠프로토콜 측은 "가치 변동성 및 복잡한 이용 절차로 인해 일반 콘텐츠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데이터를 제공해줄 여러 콘텐츠 플랫폼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결국 수집된 데이터 또한 수집 대상 및 규모의 한계로 인하여 콘텐츠 제작자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 "암호화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및 사업 환경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과 함께, 암호화폐에 대한 법적 규제 및 회계적 가이드라인이 확립되는 시기도 불명확해, 법적·회계적 불확실성과 리스크도 존재했다"고 덧붙였다.

콘텐츠프로토콜은 싱가포르 법인을 청산하고, 잔여 자산을 모두 이더리움으로 전환하고 CPT 보유자들에게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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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프로토콜에 따르면 ICO를 통해 이더리움 2만9천333개를 모집했고, 현재 배분 가능한 잔여 자산은 이더리움 2만6천877개다. CPT 1개 당 0.000008416826443 이더리움으로 교환해주고 CPT는 회수해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콘텐츠프로토콜 측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깊은 고민을 했지만 고심 끝에 사업을 지속하는 것 보다 현 시점에서 중단하고 잔여 사업 자금을 홀더 분들께 돌려드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