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필드' 품은 폴더블·듀얼스크린 PC 쏟아진다

저전력·고성능 추구한 인텔 칩..신제품 4월 이후 출시 예정

일반입력 :2020/02/19 17:18

오는 2분기부터 주요 PC 업체들이 인텔 새 프로세서를 내장한 폴더블·듀얼스크린 PC를 연이어 내놓는다.

인텔 레이크필드 칩. 10nm·14nm 코어를 한 칩에 넣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추구했다. (사진=인텔)

삼성전자 갤럭시 북S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네오,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등이 출시 선상에 올랐다.

이들 제품에는 인텔이 2018년 말 처음 공개한 적층 구조 프로세서인 '레이크필드(Lakefield)'가 탑재된다. 전력 소모를 줄이면 성능이 떨어지고, 성능을 높이면 배터리 이용시간이 줄어드는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아톰 칩의 딜레마.."성능 불만"

인텔 아톰 프로세서는 2008년경 등장한 초저가 노트북인 넷북을 포함해 윈도 태블릿이나 스틱PC 등 저전력으로 윈도 운영체제나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하는 많은 기기에 탑재됐다. 화면 출력이 없는 일부 NAS(네트워크 저장장치)에도 탑재된다.

컴퓨텍스 2014에서 공개된 아톰(베이트레일) 프로세서 탑재 태블릿. (사진=지디넷코리아)

문제는 지속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한 스틱PC 등이 아닌 태블릿이나 노트북에 아톰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경우다. 데스크톱·노트북 등에 쓰이는 코어 프로세서와 달리 소비 전력 저하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지다 보니 체감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간단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지만 윈도 업데이트나 운영체제 재설치시에는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한다. 또 전력 소비량도 급격히 상승한다. 이 때문에 현재는 시장에서 학습용 등을 제외하고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을 찾기 어렵다.

■ 저전력·성능 딜레마 해결 위한 레이크필드

레이크필드 내부 구조도. (사진=인텔)

레이크필드 칩은 성능과 소비 전력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칩이다. 가로·세로 12×12mm 공간에 10nm(나노미터) 싱글코어 칩과 14nm 쿼드코어 칩, 그래픽 코어 등을 한데 넣었다. 10nm·14nm 칩 아래에는 저장장치인 UFS가, 칩 위에는 D램이 탑재된다.

고성능이 필요한 작업은 10nm 칩으로, 일반적인 작업은 14nm 쿼드코어 칩으로 처리해서 성능과 절전의 균형을 추구했다. 퀄컴이나 삼성전자, 애플 등 ARM 기반 모바일 AP를 설계·생산하는 기업들이 적용하는 빅리틀(big.LITTLE) 구조와 비슷한 면을 지녔다.

10nm 칩은 지난 해 인텔이 출시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동일하며 14nm 쿼드코어 칩 역시 지난 해 10월 공개한 저전력 칩인 트레몬트(Tremont) 기반이다.

레이크필드 칩에 탑재되는 인텔 트레몬트 코어. 전 세대 대비 성능 향상을 목표로 했다. (사진=인텔)

인텔은 트레몬트 칩에 대해 "전 세대 아톰 프로세서에 비해 명령어 처리량을 향상시킨 저전력 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아래로 각종 칩을 연결하는데는 인텔이 개발한 3차원 적층 기술인 포베로스(FOVEROS)가 쓰인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10nm, 14nm, 22nm 등 서로 다른 공정에서 생산된 칩을 한 패키지 안에 넣을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전문 컨설팅 업체인 린리 그룹은 지난 1월 2019년도 최고 기술상에 인텔 포베로스 3D 적층 기술을 선정하기도 했다.

■ "실제 제품 출시 시점 지연될 가능성 있다"

레이크필드 칩은 현재 양산되어 주요 PC 제조사 등에 공급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네오, 삼성전자 갤럭시 북S,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1월 CES 2020에서는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시제품이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제품은 오는 4월 경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레이크필드 탑재 제품을 개발중인 글로벌 제조사 관계자는 "윈도 운영체제를 쓰는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이 필수적인데 사실 원활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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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 ACPC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각종 드라이버 소프트웨어 등 지원에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이유를 들어 "당초 발표했던 시점보다 출시 시기를 미루는 제조사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