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넓고 시원한 4세대 쏘렌토, 정속주행하니 17.0km/l

트렁크 관련 음성인식 오류 해결해야

카테크입력 :2020/03/27 10:09    수정: 2020/03/27 10:41

“정말 넓고 시원하다.”

이달 국내 출시된 기아자동차 4세대 쏘렌토를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2열 독립형 6인승 시트 구성은 쾌적하고, 주행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기아차는 26일 하루동안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4세대 쏘렌토 시승행사를 열었다. 장소는 여의도 서울마리나였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설명회나 추가 행사는 마련되지 않았다.

아무런 설명을 듣지 않고 2.2 스마트스트림 디젤 엔진이 탑재된 최고급형 4륜구동 모델을 탑승했다.

시승차 엔진의 최고출력은 202PS(3800RPM), 최대토크 45.0kgf.m(1750~2750RPM)의 힘을 낸다. 또 20인치 휠이 장착됐고 복합연비는 13.0km/l다(고속도로 14.9km/l, 도심 11.8km/l)다.

시승코스 길이는 개인당 90km다. 우선 50km를 먼저 주행한 다음 반환점을 돌고 40km 주행한 후 서울마리나로 되돌아오는 방식이다.

1차 50km 주행에서는 속력이 크게 올리지 않고 도로 제한속도에 맞춰서 주행했다. 간선도로와 고속도로 구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의 ADAS(주행보조) 기능을 사용했다.

4세대 쏘렌토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실행하고 스티어링 휠(핸들)을 잡던 손을 떼면 약 15초 뒤에 경고를 울린다. 이후 2차경고까지 무시하면 요란한 경고음을 낸 후 주행보조 시스템을 해제시킨다. 브레이크를 걸거나 서행을 시켜주는 기능은 없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은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없는 초기 형태의 시스템이다. 그래도 장거리 운전을 주로 하는 운전자에게 필수인 옵션이다. 게다가 최근 현대기아차가 내놓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술은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등 간선도로에서도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렇게 주행보조 기술을 활용하고 42km 이상을 주행해보니 클러스터상에 연비가 17.0km/l를 넘겼다. 효율적인 주행을 했고 정체구간이 딱히 없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주행중인 4세대 기아차 쏘렌토 (사진=기아차)
운전석 방향에서 바라본 4세대 기아차 쏘렌토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반환점에서 차량의 음성인식 기능과 시트 구성 등을 살펴봤다.

4세대 쏘렌토는 어두운 곳에서 보는 것보다 밝은 곳에서 볼 때 차량이 더 이쁘다. 투톤 컬러로 구성된 인테리어의 경우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6인승 2열 독립형 시트는 체구가 큰 성인이 타도 크게 걱정 없다.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가지며 차량에 탑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4세대 쏘렌토는 카카오 음성인식 기능이 되는데 이 음성인식으로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시키거나 차량 앞쪽과 뒤쪽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시트가 덥거나 차량 내부가 습하다고 느껴지면 “시원하게 해줘”라고 말할 수 있다. 호출 방식은 스티어링 휠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눌러야 한다.

또 음성인식으로로 “트렁크 열어줘”라고 말하면 스스로 차량 테일게이트를 연다. 그런데 “트렁크 닫아줘”라고 하면 “트렁크가 닫혀있습니다”라고 응답하며 해당 명령을 응하지 않는 오류를 낸다. 현대기아차나 카카오 차원에서 이같은 문제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통해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세대 쏘렌토 주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서울마리나로 되돌아갈 때는 다양한 주행모드를 써봤다. 4세대 쏘렌토 2.2 디젤은 에코, 스마트, 컴포트, 스포츠 등 총 4가지 주행모드를 갖췄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 할 때 클러스터를 살펴보니 RPM 게이지가 아주 박진감 넘치게 올라가는 모습이 가속페달을 밟을 때 확인이 됐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원하게 가속을 할 수 있는 SUV다.

기아차는 현대차그룹 차량 내 최초로 쏘렌토에 들어간 8단 습식 DCT가 부드러운 가속 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했는데, 실제로 타보니 그 설명이 공감이 됐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엔진음은 다이내믹하지 못하고 중후한 편이다. 원래 이 차가 달리는 목적의 세단이 아닌 가족들이 탈 수 있는 SUV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컴포트와 에코 모드로 가속할 때는 타이어 상태 때문에 그런지 노면음이 조금 올라오긴 하지만 풍절음을 꽤 잘 잡은 듯한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 조향감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됐다.

4세대 쏘렌토는 디젤이 전부가 아니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2.5 가솔린 터보 등 아직 더 보여줄게 남았다.

기아차는 4세대 쏘렌토 출시 전 하이브리드 연비 규정 미달 등의 논란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이달 2.2 디젤 모델을 내놨지만 하루빨리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본 계약 시기를 정하고 2.5 터보 출시에 대한 전략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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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쉬운 것은 쏘렌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 계획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일부 소비자들이 더 넓은 크기의 친환경 SUV를 원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현대기아차가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켜주지는 못하고 있다.

4세대 쏘렌토 가격은 디젤 기준 ▲트렌디 2천948만원 ▲프레스티지 3천227만원 ▲노블레스 3천527만원 ▲시그니처 3천81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