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中선 애플급 인기…소비자 충성도 더 높아졌다

교체자 절반 이상이 다시 선택…점유율도 36.9%로 선두

홈&모바일입력 :2020/04/29 10:07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소비자들이 애플 소비자와 유사한 수준의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 기기를 샀던 사용자들이 기기 교체시 다시 화웨이 기기를 고르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중국 리서치회사 오로라(AURORA)는 '2020년 Q1 스마트폰 업종 분기 데이터 연구 보고서'를 내고 "1분기 화웨이의 중국 내 판매량 점유율이 확대된 가운데 사용자 충성도가 아이폰 수준"이라며 "과반 수의 화웨이 기기 교체자가 다시 화웨이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36.9%로 전분기 보다 확대됐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8.7%에서 지난해 3분기 32.1%, 4분기 35.1%로 오른 이후 올해 1분기 36.9%로 확대되면서 중국 내에서 판매량 기준 선두 지위를 강화했다.

비보의 점유율 확대도 눈에 띄었으며 1분기 24.8%로 화웨이를 뒤쫓았다. 오포는 14%, 샤오미는 10.6%, 애플은 8.8%로 뒤를 이었다.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 충성도 변화. 화웨이(위부터), 아이폰, 비보, 오포, 샤오미, 기타 순 (사진=Aurora Mobile))
올해 1분기 중국 4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충성도 비교. 화웨이(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비보, 오포, 샤오미 순 (사진=Aurora Mobile))

주목할만한 점은 1분기 화웨이 사용자의 높아진 충성도다.

1분기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4대 브랜드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중 화웨이의 충성도가 두드러졌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애플의 iOS 대비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았지만 변화가 포착된 것이다.

유로라 통계에 따르면 화웨이 기기를 쓰던 스마트폰 교체 소비자의 52.4%가 다시 화웨이 기기를 선택했다. 오로라는 "이는 기본적으로 아이폰 사용자의 충성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이 수치는 42.4%로 절반에 못 미쳤다. 절반 이상의 사용자가 다른 브랜드 기기로 바꾼 셈이었다. 하지만 다시 화웨이 기기를 선택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이다.

화웨이 기기 사용자들이 교체시 선택하는 2~5위 스마트폰은 아이폰(14.7%), 비보(13.1%), 오포(10%), 샤오미(6.3%) 순이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전체 화웨이 기기 교체 소비자 중 아이폰을 선택한 이들 비중은 22.2% 였지만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다 1분기 14.7%로 낮아졌다.

지난해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한 이후 '애국 소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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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를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의 충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비보 기기를 쓰던 스마트폰 교체 소비자의 경우 36.1%가 비보를 선택했고, 샤오미의 경우 29.3%였다. 샤오미의 경우 3분의 2의 사용자는 기기 교체시 다른 기기를 선택한 셈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교체' 기기로도 화웨이 기기가 적지 않은 힘을 발휘했다. 1분기 아이폰 사용자가 새롭게 교체한 스마트폰 모델 1위는 아이폰11이었지만 10위권 모델(아이폰11, 아이폰X, 아이폰XR 등) 내에 유일하게 들어간 타사(非 아이폰) 스마트폰이 화웨이의 '메이트30 프로 5G(2.6%)'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