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업계, 1Q 코로나 희비..반도체 '웃고', 스마트폰 '울었다'

증권가, 2Q도 반도체 업종은 '선방'...스마트폰 업종은 '부진' 예고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5/04 16:45    수정: 2020/05/04 22:33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계가 올해 1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 업종은 호조를,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관련 업종은 난조를 보였다.

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와 원익머트리얼즈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성적을, 파트론과 이녹스첨단소재는 같은 기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온라인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요(PC, 서버)는 급증했지만, 완제품 시장은 수요 침체로 인해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 SK머티리얼즈·원익머트리얼즈, 반도체 수요 증가로 2분기 실적도 선방 기대

SK머티리얼즈와 원익머트리얼즈는 1분기 실적으로 각각 매출 2천123억원·영업이익 531억원, 매출 663억원·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SK머티리얼즈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 감소한 수치다. 원익머트리얼즈는 같은 기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올해 1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도 반도체 관련 업종은 호조를, 스마트폰 관련 업종은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증권가에서는 1분기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인프라 투자로 양사의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급이 늘면서 양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는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0억원(컨센서스)을 상회한 531억원을, 원익머트리얼즈는 1분기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추정치(영업이익 84억원) 대비 크게 상회했다"며 "SK머티리얼즈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소폭 성장, 업사이드 요인은 특수가스의 계절적 물량 증가다. 원익머트리얼즈의 경우 전반적인 물량 증가가 예상, SK머티리얼즈의 특수가스 물량도 전분기 대비 증가할 가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와 관련해 양사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로 SK머티리얼즈는 매출 2천86억원·영업이익 529억원을, 원익머트리얼즈는 매출 605억원·영업이익 106억원을 예상했다.

■ 파트론·이녹스첨단소재,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실적도 부진 예고

파트론과 이녹스첨단소재는 1분기 실적으로 각각 매출 2천662억원·영업이익 119억원, 매출 712억원·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파트론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54.5% 감소한 수치다. 이녹스첨단소재는 같은 기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55%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 업계는 1분기에 파트론과 이녹스첨단소재가 코로나19로 인한 TV,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양사가 실적 둔화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완제품 시장의 수요 침체가 본격화되는 올해 2분기 역시 실적 둔화를 이어갈 것으로 우려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파트론의 2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 1천964억원(전년동기 대비 -52.1%), 영업이익 21억원(전년동기 대비 -95.0%)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생산에 이어 수요까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으로, 대한민국에 이어 유럽, 미국, 인도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폰 관련 시장 부진도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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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녹스첨단소재는 스마트폰 외 TV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까지 더해져 2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녹스첨단소재의 2분기 실적은 매출 732억원(전년동기 대비 -10%), 영업이익 75억원(전년동기 대비 -26%)이 전망된다"며 "글로벌 TV 및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대형 및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모두 매출 부진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란 부문별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감률은 OLED 소재 -4%, 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 소재 -14%, 방열시트 소재 -24%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