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기업시장 출사표…저렴한 요금 '무기'

일반입력 :2010/03/24 16:50

케이블TV가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 기업통신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초고속인터넷과 방송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통신사 가입자를 끌어왔던 전략을 다시 빼든 것.

CJ헬로비전(대표 이관훈)은 24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용회선 사업을 시작했다. '중소기업 전용 토털 가상 사설망(VPN, Virtual Private Network) 서비스다.

VPN은 인터넷과 같은 공중망을 전용선인 사설망처럼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압축·암호화해 전송함으로써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 서비스다.

CJ헬로비전은 기존 통신사 대비 20%이상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내세웠다. 보안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투자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았다.

사업권역 내 케이블망을 이용해 투자비용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전략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선례가 있다. 케이블SO들은 방송상품에 케이블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묶어 가입자를 유치했다. 결과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17.6%(2009년 말 기준)를 점유하는 성공이었다. 통신사가 약 3만원의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부과할 때 2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요금으로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을 모두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은 이와 동일하게 기업시장(B2B)에서도 저가 묶음 상품을 구성했다. CJ헬로비전은 VPN 서비스를 지난해 출시한 소규모기업(SMB) 전용 결합상품인 헬로비즈(헬로TV, 헬로넷, 헬로폰) 상품과 연계해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헬로비즈는 장비 지원에서부터 네트워크 관리, 기업용 솔루션 제공 등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 교환기나 하드웨어 장비의 구축 없이도 인터넷 전화와 관련 부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동안 헬로비즈 상품은 소호, 숙박업소 등에 1천회선 가량 보급됐다.

CJ헬로비전은 향후 CCTV, 교육용 패키지 등의 SMB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2013년 전체 매출 10%를 SMB 매출에서 거둔다는 목표도 세웠다.

케이블SO가 B2B 공략에 나서는 것은 유료방송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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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유료방송시장은 뉴미디어인 IPTV로 인해 치열한 전장으로 변했다. 케이블TV는 통신사의 대대적인 마케팅에 가입자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케이블SO업계의 한 고위임원은 “방송시장에는 IPTV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올해부터 B2B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별도 소규모기업(SMB)팀을 꾸렸다”라며 “첫 기업전용상품인 VPN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중소기업 전용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