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LA 한복판에 북한 인공기가 뒤덮힌 까닭은?

일반입력 :2010/06/17 07:55    수정: 2010/06/29 16:55

봉성창 기자

LA 도심 한복판에 북한의 인공기가 뒤덮였다. 최근 북한이 월드컵에서 선전했기 때문이 아니다. E3 2010에 ‘홈프론트’를 출품한 THQ의 홍보 퍼포먼스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홍보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THQ의 신작 ‘홈프론트’의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2012년에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일이 사망한다. 그 후 권력을 이어받은 김정운은 한반도 통일을 선언하고 더 나아가 2022년에는 일본마저 합병한다.

반면 미국은 경제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한다. 결국 통일한국은 2025년에 미국을 침공해 결국 점령에 성공한다는 것이 ‘홈프론트’의 스토리다.

당연한 말이지만 게임 속 주인공은 미국인이다. ‘홈프론트’는 직역하면 ‘집 앞’ 혹은 ‘앞마당’ 정도로 해석된다. 말 그대로 한국에 대항해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는 미국인의 활약을 그렸다. 아직 스토리의 결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야 어떻든 간에 이러한 스토리 자체가 우리에게는 매우 발칙하고 도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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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Q는 이러한 가상의 게임 스토리를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실제로 행사장 주변 곳곳을 인공기로 꾸몄다. 게임 홍보 포스터 역시 인공기로 눈을 가린 인질의 모습을 섬뜩하게 그렸다.

THQ 한 관계자는 “그냥 게임의 설정으로 봐달라”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