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브, 아파치 프로젝트로 부활하나

일반입력 :2010/11/25 10:44

구글이 지난 8월 개발을 중단한 클라우드 기반 협업 메시징 서비스 '웨이브'가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SF) 프로젝트로 되살아날 전망이다.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훌륭했지만 진가를 인정받지 못했던 웨이브가 ASF 오픈소스 개발자들과 함께 새생명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웨이브는 구글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메일, 메신저 등 기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툴을 통합하고 문서를 공유하는 등 협업 플랫폼으로 활용할 취지로 만들어온 오픈소스 웹서비스다. 지난해 9월말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가 10개월만인 올 8월초 중단했다.

'웨이브 인 어 박스(WIAB)'라 명명된 아파치 웨이브 프로젝트는 노벨 등 일부 회원사들이 웨이브 서버와 클라이언트용 코드를 개선해 ASF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ASF가 접수한 프로젝트 진행 문서는 WIAB를 '웹클라이언트로 접속하는 메일 서버 호스트 시스템'으로 표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단기 목표는 구글 코드 웹사이트에 남아있는 웨이브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아파치 서버 시스템 개발과 관리 기술에 통합시키는 것이다. 기존 ASF 프로젝트에 기여해온 다른 개발자들 관심을 이끌어 개발 재개와 새로운 참여자 영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인 '인큐베이터' 프로젝트라 기능과 구성요소를 완전히 갖추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ASF에서 인큐베이터 단계는 소스코드에 대한 법적 요건을 평가하고 이를 개발해줄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하는 시기다. ASF는 웨이브를 포함해 113개 인큐베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구글이 웨이브를 프로젝트를 중단할 당시 오히려 잘한 일이란 평가도 나왔다. 구글보다 외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개발을 주도하는 것이 웨이브 프로젝트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더레지스터는 구글이 웨이브를 공개하면서 이것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전달하는데 실패했지만 웨이브를 초기에 도입한 노벨, SAP, 미 해군 등 '얼리어답터'들은 여전히 이를 사용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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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은 자사 협업플랫폼 '바이브'에 웨이브를 패키지로 포함시켰고 SAP는 역시 협업 솔루션 '스트림워크'에 이를 활용했다. 미 해군은 웨이브를 함선간 통신기술에 도입하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온라인 IT미디어 PC월드는 ASF 참여 개발자중 한명인 댄 피터슨 발언을 인용해 다음주초면 ASF에서 WIAB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투표 절차와 참여자 모집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