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10명중 9명 "충동구매 해봤다"

일반입력 :2011/01/11 14:44

이장혁 기자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TV홈쇼핑은 비대면 거래와 다양하지 못한 상품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거듭해왔다. TV홈쇼핑의 최대 장점은 누구나 손쉽게 집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접근성과 편리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IPTV 및 디지털케이블의 등장으로 결제방식이 더욱 다양해졌으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속에서 독자적인 유통영역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에서는 TV홈쇼핑 이용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천200명에게 TV홈쇼핑과 관련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대체로 2회(18.1%)내지 3회(20.5%) 정도 TV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해본 제품은 의류(55.5%, 중복응답)와 화장품(50.3%)이었다. 주방용품(41.4%), 식품(40.7%), 패션잡화(36.5%), 침구류 (36.3%)에 대한 수요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TV홈쇼핑의 시청경험은 주로 평일보다는 토요일(67.8%, 중복응답)과 일요일(52.8%)에 높게 나타났다.

TV홈쇼핑의 시청방식은 TV채널을 돌리다가 관심상품이 나왔을 때 시청(76.5%)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습관적으로 TV홈쇼핑을 시청하는 응답자는 20.5%에 그쳤다. 즉,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말에 TV를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TV홈쇼핑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물품구매는 시청도중 이뤄지는 다소 ‘충동적인 구매’(43.8%)와 구매희망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후 구입하는 ‘계획적인 구매’(41.3%)의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과 기혼 응답자는 충동적 구매 성향이 높은 반면 남성과 미혼 응답자에서는 계획적인 구매가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나, 성별과 결혼여부에 따라 TV홈쇼핑 이용방법이 상이한 특징을 보였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89.9%는 한 번쯤 충동구매를 경험해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의류(31.6%)와 화장품(25.7%)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설문에 참여한 패널(panel.co.kr)들은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TV홈쇼핑을 통해 구매했을 때, 가장 이익이 되는 제품으로 화장품(26.1%, 중복응답)을 꼽았다. 주방용품(18.2%)과 의류(17.2%)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또한 소비자들은 향후 방송편성이 늘어나길 원하는 제품으로 의류(19.9%)와 컴퓨터/디지털용품(19.2%), 패션잡화(18.3%)를 꼽았다. TV홈쇼핑이 더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타 유통채널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가진 제품군과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군의 다양한 론칭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TV홈쇼핑 결제방식은 일시불 카드결제(85.1%)와 할부 카드결제(76.8%) 등 신용카드 결제가 대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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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홈쇼핑 채널마다 이용하고 싶은 이유는 공통적으로 상품 구성이 좋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80.3%는 TV홈쇼핑의 연동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인터넷 홈페이지와 TV홈쇼핑의 연계성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TV홈쇼핑에서 각 방송채널이 제공하는 상품의 추가 구성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해당 방송시간에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라고 인식하는 응답자는 38.8%에 머물렀다. 대체로 다른 곳에서도 받을 수 있고(31.7%), 다음 방송 시간에서도 받을 수 있는 혜택(29.6%)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아 추가 구성이 제품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