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인텔 대박 이끈 보이지않는 손은?

1분기 초호황...모바일 호조 덕분

일반입력 :2011/04/20 11:17    수정: 2011/04/20 15:47

이재구 기자

‘모바일과 신흥시장이 서버와 칩 대표주의 대박을 이끌었다. ’

IT HW서버 분야의 대표주자인 IBM과 칩을 대표하는 인텔이 1분기 결산에서 놀라운 판매와 이익 증가세를 기록한 배경엔 모바일의 강력한 흡인력이 작용했다.

일견 이해하기 힘들지만 기업들이 모바일을 지원하기 위한 하드웨어서버 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다는 연계고리를 알게 되면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린다. 또한 인텔의 경우 모바일이 서버칩을 견인한데 이어 신흥시장의 수요도 호조에 기여했다.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돈 호황을 기록과 IBM서버사업, 태블릿칩을 확보하지 못한 인텔의 호조에 영향을 미친 모바일과 태블릿산업, 신흥시장의 파워를 소개했다.

■모바일산업이 밀어준 IBM 메인프레임

IBM의 1분기 이익은 10% 증가한 28억6천만달러, 매출은 7.7% 성장한 246억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와 SW사업이 ‘성장세’였다면, 이 회사의 HW그룹은 ‘10년내 최고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IBM은 환율의 요동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10년 새 이 회사가 보여준 최고의 기록을 과시했다. 이 회사의 분기 매출은 새로운 메인프레임컴퓨터가 HW판매를 19% 늘리면서 전체 매출이 7.7%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을 이끈 열쇠는 모바일 산업의 호조였다.

웹사이트와 다른 기업의 기능을 가동하게 해주는 서버시스템 등 거대 컴퓨터는 기업들이 온라인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하면서 견조한 기업 수요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기업분야 서버와 기업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기계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대표주자 IBM서버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자사의 4개 성장 구상부문인 클라우드컴퓨팅, 비즈니스어낼리틱스, 신흥시장, 인프라업그레이드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이회사는 브라질과 인도 같은 시장의 매출이 18%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마틴 러프리지 IBM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의 핵심 부문은 엄청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대니얼 플랙스 더스트리트닷컴의 CIO는 자사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IBM과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규수요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IBM은 이 회사 사무실을 위한 무선망 구축작업을 지원했다.

플랙스는 “웹사이트발행자( publishers)들은 올해 IT분야의 투자를 약 5%까지 늘리고 있다”며 “우리는 모바일분야 비즈니스를 위해 최고의 비용지불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 서버 및 신흥시장 호조

인텔역시 1분기에 호조를 창출해낸 대표 IT주자였다. 이익증가율은 34%로 매출 증가세 25%를 넘어서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 회사는 서버시스템에 사용되는 칩 판매와 다른 전산실용 HW 판매 증가로 이같은 성장세를 보였다. 서버관련 분야의 매출이 32% 증가했다. 그러나 인텔의 PC판매역시 17%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지난 주 2개 시장조사기관에 의한 예상, 그리고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가 노트북분야의 판매를 갉아먹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켰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노트북 분야는 매우 좋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실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의 소매 판매에 약간의 부진을 보였지만 이는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약진으로 벌충하고도 남았다.

인텔의 주가는 5.3% 증가해 이날 4시 마감장 시간의 19달러86센트보다 5.3% 상승한 20달러91센트를 기록했다. 52주 연속상승세를 보여 온 IBM주식은 이날 2% 떨어진 162달러10센트를 기록했다.

인텔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기업분야의 수요가 모바일제품과 웹기반서비스 증가에 힘입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에어라인(AA)을 운영하는 몽트 포드 AMR CIO는 “대다수 회사의 IT 지출비용이 이들 회사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위한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사용됐다”고 말하면서 “고객들이 우리가 갈 방향과 행동을 정한다”고 말했다.

■모든 분야가 모바일 약발을 받는 건 아니다

물론 이러한 스마트폰,태블릿이 모든 분야에 동등하게 수혜를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기업IT시장은 많은 성장 매출이 모바일제품과 클라우드컴퓨팅 쪽으로 몰려들면서 이를 리드하는 기업과 뒤처진 기업으로 나뉘어져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로 상반된 대표적인 사례로 애플과 시게이트를 꼽을 수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판매는 엄청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애플또한 2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실적을 통해 엄청난 성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1분기에 82%의 이익감소를 보인 시게이트의 디스크드라이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기기에 많이 채택되지 않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대해 별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인텔이지만 4월2일 끝난 1분기 결산 결과 1년전 동기에 비해 29.5%나 늘어난 31억6천만달러의 이익을 과시했다. 매출역시 25%나 늘어난 128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의 놀라운 실적은 PC분야의 건강성과 산업계에 주는 태블릿의 잠재적 충격에 대한 논란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지난 주 인터내셔널데이터는 1분기 중 전세계 PC출하가 3.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가트너는 1.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두 조사회사의 이전 전망은 약간이나마 성장세를 보이는 쪽이었다.

■태블릿이 PC수요의 35%를 갉아먹을 것 전망도

오텔리니 인텔CEO는 자사의 새로운 침모델의 이점을 살리기 위한 컴퓨터제조업체들의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텔리니는 “우리는 여전히 기업 업그레이드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인텔 PC사업부가 낮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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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분야에 묶여있는 회사들은 태블릿을 온라인비디오와 게임하기에 좋은 수단으로 정의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PC가 여전히 콘텐츠를 만드는데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태블릿으로부터 더욱더 파괴적 충격이 올 것을 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19일(현지시간) 올해 태블릿이 PC와 충돌하면서 PC판매의 35%가량을 갉아먹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근거로는 많은 랩톱들이 콘텐츠소비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