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진영 vs 삼성연합, 이번엔 코닥특허 전쟁

일반입력 :2012/07/30 14:12    수정: 2012/07/30 16:36

정현정 기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파산보호신청 중인 '필름왕국' 코닥의 특허를 인수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이에 대항해 코닥 특허 인수전에 나설 상대는 삼성,구글 등의 연합이다.

씨넷은 30일(현지시간)부터 파산보호신청중인 코닥이 매각을 준비중인 1천100개 특허에 대한 매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이 특허를 놓고 삼성연합과 애플연합이 격돌한다고 보도했다. 묘하게도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자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베꼈다며 낸 미국내 소송이 열리는 첫날이다.

코닥 특허의 가치는 최대 26억달러(한화 약 2조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산한 노텔이 매각한 특허가치는 55억달러였으며 노텔특허는 애플,MS등의 컨소시엄이 인수해 간 바 있다.

이번 특허권 매각 입찰 결과는 내달 8일 발표될 예정이다.

애플과 MS는 특허사냥꾼 인텔렉추얼벤처스(IV)와 함께 코닥의 특허 인수에 나섰다. 애플 진영은 구글, 삼성전자, HTC, LG전자, RPX가 참여하는 컨소시엄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지난해 6월에도 구글과 인텔로 구성된 라이벌을 물리치고 MS, 에릭슨, EMC, 리서치인모션, 소니 등과 함께 노텔의 통신특허 6천개를 45억달러(5조1천억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코닥은 카메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사진을 캡쳐하고 이미지를 처리하는 디지털 캡쳐 기술과 관련된 700개 특허와 이미지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이미징 기술과 관련된 400개 특허를 분리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닥은 지난 1월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시티그룹으로부터 18개월에 걸쳐 운영자금으로 9억5천만달러를 융자받기로 했다. 코닥은 시티그룹으로부터 대출금을 갚기위해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매각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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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했지만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들이 고육지책으로 특허 매각에 나서면서 이를 통해 경쟁사를 견제하고 핵심역량을 보유하려는 후발 IT 기업들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애플의 노텔 특허 인수에 앞서 인텔은 특허괴물로 유명한 인터디지털의 1천700개 통신특허를 3억7천400만달러에 인수했다. 구글은 모토로라와 이 회사의 특허 및 관련 기술을 사들이는 데 125억달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