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정면승부…MWC, 관전포인트

일반입력 :2013/02/20 11:29    수정: 2013/02/20 15:54

정윤희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정면승부를 앞두고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3은 올 한 해 모바일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전 세계 1천500개 제조사, 통신사들이 바르셀로나로 몰려드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를 앞세운 국내 ICT업체들이 대한민국 ICT파워 전파에 나섰다.

올해 MWC의 핵심은 크게 풀HD 패블릿(폰+태블릿), 보급형 스마트폰, 중국, 새 운영체제(OS)으로 요약된다.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화웨이, ZTE 등이 5~6인치 대화면에 풀HD 고화질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전시하며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신흥 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중국 제조사들의 기술력 진화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한 해가 다르게 모바일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화웨이, ZTE 등이 기술력을 뽐낸다.

새 OS도 등장할 예정이다.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OS가 향후 모바일 OS 시장에 파문을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됐다. 이밖에도 휘어지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공개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약진을 의식한 듯, 삼성과 LG 모두 신제품 공개 수위를 조절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갤럭시노트8.0을 제외하고는 기존 출시된 제품들로만 참석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갤럭시S4는 MWC 이후 자체 행사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한 발 앞서 전략폰을 공개했다. LG전자는 MWC 한 주 전인 지난 18일 옵티머스G 프로를 선보이고 20일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MWC 현장에서는 옵티머스G 프로 외에 보급형 시리즈인 L시리즈2, F시리즈를 공개한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이 행사에 불참했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4년간 MWC에서 안드로이드 홍보에 나섰던 구글은 올해는 부스를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별도의 안드로이드 지원팀을 꾸려 파트너사들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풀HD 패블릿-보급형 스마트폰 쏟아진다

올해 MWC서는 본격적인 고화질 패블릿 전성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LG전자, 소니, 화웨이, ZTE가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을 전시한다.

LG전자는 5.5인치 풀HD 화면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옵티머스G 프로를 내놓는다. 기존 HD급 제품 대비 해상도가 2배 개선된 점이 특징이다. 소니는 5인치대 엑스페리아Z와 ZL 두 종류 외에도 6.44인치 대화면에 풀H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신규 엑스페리아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도 패블릿 대열에 합류했다. 5인치대 풀HD급 디스플레이와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어센드P2가 경쟁 무기다.

플래그십 제품의 향연과 동시에 보급형 스마트폰도 쏟아진다. 급성장 중인 신흥시장, 중저가 제품을 원하는 이용자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휴대폰이 스마트폰-피처폰(일반폰)으로만 구분됐다면, 이제는 스마트폰도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신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페임, 갤럭시 영 등 보급형 스마트폰 3∼4종을 전시할 계획이며, LG전자도 보급형 LTE폰 F시리즈와 3G폰 L시리즈2를 공개한다.

■추격하는 중국, 어디까지 왔나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 역시 심상찮다. 최근 몇 년간 추격 속도가 빨라지며 글로벌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가운데, 올해도 양적 성장과 기술력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에 선 곳은 화웨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 자리를 꿰찼다. 올해 MWC에서는 풀HD 패블릿 어센드2 외에도 세계 최초로 옥타코어 스마트폰을 전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HTC는 코드명 M7으로 알려졌던 원(One)을 전시한다. 4.7인치 풀HD 화면과 얇은 베젤, 쿼드코어 프로세서, 울트라픽셀 카메라 기능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ZTE는 5.9인치대 스마트폰과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 역시 부스를 꾸리고 시궈화 회장이 키노트 발표를 할 예정이다.

■새 OS 등장…iOS-안드로이드 아성 넘을까

iOS, 안드로이드가 장악한 모바일 OS 시장에 신흥세력이 등장한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연합은 타이젠 OS를 공개한다. 타이젠연합은 지난 18일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2.0을 배포한데 이어 오는 26일 MWC 둘째 날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발표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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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모질라재단과 텔레포니카는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ZTE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리눅스에 기반을 둔 캐노니컬의 우분투 OS도 등장을 예고했다.

윈도폰 역시 OS 경쟁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MWC에 불참했던 노키아는 올해 루미아 제품을 내놓는다. 카메라 기능에 특화된 루미아1000, 알루미늄 재질의 코드명 캣워크 등이 공개 제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