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층 빌딩, 대형 모니터로 변신한 이유

일반입력 :2013/04/07 17:38    수정: 2013/04/07 17:40

29층 고층 빌딩 외관이 고전 슈팅 게임 ‘퐁’ 시연을 위한 대형 모니터로 변신한다.

6일(현지시간) 씨넷은 미국 드럭셀대학교의 ‘프랭크 리’ 게임디자인프로그램 공동창업자의 기발한 계획을 소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프랭크 리는 외관이 LED 전구로 꾸며진 필라델피아의 싸이라(CIRA) 센터를 보면서 항상 퐁 게임을 꿈꿔왔다. 수많은 LED 불빛을 이용해 퐁을 시연해 보이는 것이 그의 꿈이었건 것.

퐁은 1972년 아타리가 개발한 슈팅 게임으로, 화면에 움직이는 공을 막대로 쳐내는 방식이다. 검은색 바탕에 공처럼 생긴 흰색점과 라켓을 연상시키는 막대만 화면 위를 왔다 갔다 해서 탁구를 치는 것과 유사하다.

이 게임은 미국 IT 역사에 큰 영향을 줬는데, 게임을 디자인한 놀란 브시넬, 알 알콘뿐 아니라 스티브잡스, 스티브워즈니악 등 역사를 바꾼 천재들이 이 게임을 통해 부와 명예를 얻기도 했다. 특히 퐁의 철학은 스티브잡스의 애플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질 만큼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역사적인 게임인 퐁이 프랭크 리의 꿈을 통해 필라델피아 싸이라 빌딩에서 다시 살아날 예정이다. 4년 간 준비해온 이 퀘스트가 이달 19일과 24일에 비로소 실현되는 것. 시간 제약으로 인해 100명 이하의 게이머들이 퐁을 플레이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미 참가가 확정된 학생 그룹이 정해져 있기도 하지만 다른 이용자들도 추첨을 통해 선정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29층 싸이라 센터는 8만3천360평방 피트 크기의 모니터가 될 예정이다. 시연자는 게임 하기 좋은 전망을 가진 강 건너에 자리하게 된다. 게임은 LED 조명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실행된다. 프랭크 리와 동료들은 이미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프랭크 리는 이번 특별한 게임 시연 테스트를 통해 받은 흥분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면서 “오랫동안 품고 있던 게임의 아이디어와 비전이 마침내 빌딩에서 볼 수 있게 돼 짜릿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거대한 퐁이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영감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랭크 리는 “나는 이 프로젝트가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하는, 보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게임을 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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