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유명인 광고로 "구글 앱스는 위험해"

일반입력 :2013/05/14 10:09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튜브에 구글 오피스 프로그램을 공격하는 광고 2건을 게재했다. 사용자가 클라우드 기반 웹애플리케이션 '구글앱스'를 쓰려면 문서 보존과 협업에 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영국 온라인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13일(현지시각) MS가 사용자더러 구글 앱스를 쓰는 게 '위험한 도박'이라 여기게끔 하려고 유명인 2명을 섭외한 광고에 큰 돈을 썼다고 보도했다.

광고는 구글앱스가 MS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의 문서형식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는 점을 꼬집는다. 이를 사용시 문서 내용과 형식이 사용자 뜻대로 재현되지 않을 수 있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MS가 이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섭외한 광고 출연자는 도박과 탈세 혐의에 따른 수감생활로 불명예를 얻은 전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겸 감독 피트 로즈 씨와 유명 배우 로브 슈나이더 씨, 2명이다.

로즈 씨의 광고에서 그는 한 카지노 안으로 들어선다. 사람들이 가득찬 테이블 옆에 텅 빈 곳이 있다. 테이블엔 카드가 아니라 노트북이 놓여 있다. 딜러는 등 뒤에 '구글독스'라 쓰인 간판을 가리키며 로즈 씨와 동행인, 2사람을 손짓한다. 로즈 씨는 말리지만 동행은 게임을 하고, 져서 정신을 잃는다.

그는 다른 선수, 매니저와 경기를 두고 도박을 하고 탈세 혐의로 감옥살이를 했던 인물로 과거 야구 명예의 전당에서 퇴출됐다. 그는 MS 광고에서 구글앱스가 자신에게 너무 큰 위험요소라고 선언한다. 구글독스를 쓰는 게 자기 신세를 망친 도박만큼 위험스럽다는 함의다.

슈나이더 씨는 다른 MS 광고에서 작은 체구에 볼록한 배가 돋보이며 가슴팍에 '구글독스'라 써진 티셔츠를 입고 체격이 건장한 흑인 남성과 3대3 농구 경기를 벌인다. 상대의 가슴팍에는 물론 MS 오피스 로고가 붙어 있다.

슈나이더 씨는 초반부터 혼자 공을 독점하고 막무가내로 경기에 임한다. 다른 팀원 2명의 공을 가로채 무리한 슛을 던지거나, 상대쪽이 아닌 자기 팀의 골대에 넣어버리기도 한다. 급기야 슈나이더 씨는 골대의 그물을 가위로 잘라버린다. 이에 상대고 팀이고 가릴 것 없이 어이없어한다.

더레지스터는 구글독스에서 MS오피스문서를 열 경우 텍스트박스, 그래프, 컬럼, 워터마킹같은 요소들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으며 이는 아이패드용 '퀵오피스'나 크롬 브라우저 확장기능으로 공개된 '크롬오피스뷰어'를 쓸 때도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구글 쪽은 해당 MS 광고캠페인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사안에 관련된 익명의 소식통은 MS오피스 스위트에 관한 표현요소 문제는 항상 있어 왔다며 MS는 그걸 지난 10년동안 취합해 다양한 목적으로 그런 코드를 내놓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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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레지스터는 MS가 제품 코드를 조정해 포맷 관련 문제를 유도할 수도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 광고에 깔린 MS의 속내는 일반 가정의 오피스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1월 단품 박스 패키지로 판매하던 영구라이선스 방식의 오피스 일정기간 사용에 따른 기간제 라이선스, 즉 최근 어도비 행보처럼 임대형 소프트웨어(SW) 사업에 탄력을 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만 광고는 MS오피스를 이미 사서 쓰고 있는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아줄 지언정 이미 구글앱스를 공짜로 쓰고 있는 개인 사용자들이나 오픈오피스, 리브레오피스같은 오픈소스 오피스 프로그램 사용자들에게는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