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산불에 소방관 19명 순직

일반입력 :2013/07/01 17:29    수정: 2013/07/01 17:30

남혜현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 일대에서 산불을 진압하던 소방관 19명이 순직했다.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마을로 번지자 특수 훈련을 받은 소방관 19명이 이를 진압하려다 결국 숨졌다고 보도했다.

산불은 지난달 28일 중부 야바파이 카운티에서 시작해 사흘간 지속되고 있다. 소방관들이 순직한 곳은 피닉스로부터 북동쪽으로 80마일 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야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주 삼림국은 이날 "스페셜리스트인 핫샷 소방관을 비롯, 19명이 30일 오후 진압 활동 중 빠르게 번진 불 속에 갇혀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핫샷을 포함한 소방관들은 사고 당시 불길과 열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대피 기구를 이용했으나 결국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들을 영웅이라 일컬으며 "전국 곳곳의 수많은 소방대원들이 매일같이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심없이 위험에 뛰어드는 숙련된 전문가들"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잔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기억할 수 있는 한 가장 어두운 날'이라며 "소방관은 매우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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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의 목숨을 앗아간 산불은 아직까지 진화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00여명과 헬기, 비행기 등을 동원했으나 진압 작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리꾼들은 소방관들의 순직 소식과 산불 진압과정을 실시간으로 트위터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더 이상 인명 피해가 없길 바란다는 의견들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