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금연...권리금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일반입력 :2013/07/26 09:11    수정: 2013/07/26 10:05

남혜현 기자

전면 금연 정책 시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PC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깃집, 커피전문점, 주점 등 4개 업종 권리금이 전월 대비 모두 떨어진 가운데 하락폭은 PC방이 제일 컸다.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이 회사 데이터베이스(DB)에 매물로 등록된 PC방, 고깃집, 커피숍, 주점 등 흡연 고객 비율이 높은 4개 업종의 서울 소재 점포 382개를 조사한 결과 권리금이 가장 하락한 곳은 PC방이다.

PC방 업종 권리금은 지난 6월 점포면적 1평(3.3㎡) 당 192만원에서 7월들어 162만원으로 15.6%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30평(99㎡) 점포를 가정할 경우 권리금이 900만원 가량 감소한 셈이다.

PC방 다음으로 권리금이 떨어진 곳은 흡연고객 비율이 PC방과 엇비슷한 것으로 평가되는 주점이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점 권리금은 6월 359만원에서 7월 321만원으로 10.58% 줄었다. 마찬가지로 30평 점포에 단순 대입해보면 1천100만원 가량 권리금이 떨어졌다.

커피전문점 권리금은 같은 기간 543만원에서 495만원으로 8.84% 내렸다. 금액 기준으로는 커피전문점의 권리금 낙폭이 4개 업종 중 가장 컸다. 고깃집 권리금도 6월 341만원에서 7월 323만원으로 5.28% 줄었다.

이들 업종의 권리금이 하락한 것은 이달 1일부터 본격 시행된 전면금연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전면금연 완전 시행을 앞둔 보건복지가족부가 올 하반기를 이행 준비 및 계도 기간으로 정하고 현장단속에 나서면서 흡연 고객들이 대거 이탈했고 이것이 점포매출 감소로 이어져 권리금이 동반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소재 한 PC방 점주는 점포 간판 위에 ‘흡연방’이라는 제목의 현수막을 걸고 흡연료를 받는 대신 PC를 무료로 사용토록 하는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겼다가 단속에 걸리는 바람에 한나절도 안 돼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점포 매출은 권리금과 직결되는 것으로 사실상 무권리 점포가 거의 없는 서울의 현실을 반영했을 때, 금연정책이 특정 업종의 점포 가치를 낮추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들 업종에는 퇴직금 등 마지막 밑천을 털어 창업한 베이비부머 등 은퇴창업자가 많은데 금연정책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고 권리금이 떨어지면 차후 이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최악의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