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앞으로 경영환경 위기 그 자체"

2014 새해 인사 모임 경영진 400명 모여

일반입력 :2014/01/02 10:30    수정: 2014/01/02 10:30

송주영 기자

“주력 사업에서는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일궈 내야한다.”

구본무 LG 회장은 신년사에서 위기를 강조했다. 현재 LG의 주력제품인 스마트폰 등 본 궤도에 오른 제품을 이제 선도상품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의지의 다짐이 담겼다.

구본무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경영진 400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새해인사모임에서 먼저 지난 2013년에 대해 “그간 꾸준한 투자로 기술을 축적했으며 제품력도 한층 높였고 구성원 모두가 우리의 상품으로 고객의 삶을 바꾸겠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해 전망에 대해 “앞으로의 경영 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고 강조하며 “원화 강세와 경기 회복 지연 등 경제 여건은 여전히 어렵고, 선도 기업의 독주는 더욱 심해지고 다른 범주에 속하던 기업과의 경쟁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앞서 나가던 기업들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고 아성마저 무너지고 말았다”며 위기 의식을 강조했다.

또 구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지 냉정하게 짚어봐야 할 것”이라며 “선도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추격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구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지금이 위기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이러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모든 경영 활동을 되짚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올해 ‘주력사업에서 선도 상품으로 성과 창출’, ‘신사업은 일등 목표로 육성’, ‘고객 최우선,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 정착’,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호흡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등 네 가지를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고객의 삶을 바꾸겠다는 신념과 열정을 제품과 서비스에 담으라”며 “감동을 선사해야 하고 앞선 기술, 완벽한 품질은 물론 고객을 사로잡는 마케팅, 유통, 서비스까지 한치의 소홀한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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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사랑받는 브랜드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돼야 비로소 LG가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해인사모임은 임직원간 새해 인사, 신임 사업책임자, 임원 소개, 구본무 회장 새해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LG는 새해인사모임을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의 각 계열사 사무실, 사업장으로 생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