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QHD 스마트폰 원년…내년엔 UHD 등장

디스플레이서치 "삼성 LG HTC 등 출시 유력"

일반입력 :2014/02/05 15:14    수정: 2014/02/06 07:23

정현정 기자

일반 HD의 4배 해상도인 QHD(쿼드HD) 스마트폰이 올해 첫 선을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는 풀HD 보다 4배 선명한 UHD 스마트폰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말 최초로 풀HD 스마트폰이 상용화 된 이후 스마트폰 해상도의 진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QHD 스마트폰 출하량은 4천10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3.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QHD는 일반 HD(720×1280)의 4배인 WQHD(2560×1440) 해상도를 지칭하며 2K라고도 불린다. 6인치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인치당화소수가 490ppi까지 높아진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X플레이 3S를 전격 공개했다. 이달 중 시판에 들어가면 세계 최초 QHD 스마트폰의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5와 LG전자 G3에도 QHD 디스플레이 탑재가 유력하다. 이밖에 HTC도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코드명 'M8'에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타이완 AUO,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 등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QHD 디스플레이 양산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스마트폰 해상도의 상향평준화가 전망된다. HD와 풀HD급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5억7천만대로 예상된다. 여기에 QHD를 합하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HD급 이상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29% 비중을 차지하던 것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는 QHD를 넘어서 UHD 해상도 스마트폰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UHD(3840×2160)는 풀HD(1920×1080) 보다 4배 가량 높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도 U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2천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티나 텅 디스플레이서치 수석애널리스트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가격 하락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생산 증가에 따라 좀 더 낮은 가격에 저전력·고해상도 스마트폰 공급이 늘어나게 됐다면서 스마트폰 시장 성숙에 따라 소비자들은 좀 더 향상된 시각적 환경과 게이밍 경험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모바일에서 굳이 풀HD 이상의 해상도는 필요치 않다는 회의론도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대신 스마트폰은 TV와 달리 손에 쥐고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눈에서 가깝고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디테일도 충분히 구분히 가능하다는 반론이 힘을 얻고 있다. 5.7~6.3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의 등장도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씨넷은 AV전문사이트 레퍼런스홈시어터가 만든 4K 계산기를 이용해 대화면 스마트폰에서 최적의 해상도를 계산했다. 6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을 얼굴에서 8인치(20.32cm) 떨어진 상태에서 사용한다고 가정을 때 이상적인 해상도는 2506x1426으로 QHD 해상도인 2560x1440에 거의 근접했다.

한편, TV와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라 모니터 분야에서도 초고해상도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체 데스크톱 모니터 출하량은 1억3천30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UHD 해상도 모니터 출하량은 2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UHD 모니터 비중도 오는 2017년에는 7%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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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산비용 감소에 따라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줄어들면서 UHD 데스크톱 모니터 디스플레이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UHD 모니터 ASP는 올해 1천347달러(약 145만5천원)에서 2017년에는 927달러(약 100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컴퓨터그래픽이나 사진 및 CAD 작업에 국한됐던 사용처도 일반 사무환경까지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히데토시 히무로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UHD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니터의 출하량 증가는 ASP가 얼마나 빨리, 또 많이 떨어지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제조사들은 UHD 해상도 모니터의 가격을 올리기를 바라지만 이미 초고해상도 모니터 가격 경쟁은 시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