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미래, 동작인식 지고 가상현실 뜬다

오큘러스리프트, 새로운 트렌드 이끌어

일반입력 :2014/04/28 14:51    수정: 2014/04/28 16:34

게임 기술의 발전이 동작인식 기기에서 가상현실 기기로 빠르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닌텐도 위’·‘키넥트’·‘플레이스테이션(PS) 무브’와 같은 동작인식 기기들이 게임 시장을 이끌었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오큘러스 리프트’·‘프로젝트 모피어스’·‘옴니’와 같은 가상현실 기기들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현실 기기 시장에서 가장 ‘핫’한 제품은 오큘러스VR이 개발 중인 오큘러스리프트다. 최근 페이스북이 성장가능성을 내다보고 인수할 만큼 IT업계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은 오큘러스VR은 지난 2012년 설립된 작은 스타트업 회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페이스북이 20억 달러(4억 달러 현금+16억 달러 주식)를 주고 기업을 인수할 만큼 큰 성장을 거둬 미래의 게임 시장에 파란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페이스북이 향후 다양한 미디어와 통신,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는 데 있어 오큘러스 리프트를 적극 활용하기로 해 게임을 넘어선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의 활용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 공개된 오큘러스 리프트의 최신 버전 V2는 1920X1080(기존 1280X800)으로 해상도가 높아졌으며 사용자의 머리가 움직이는 것을 감지하는 자이로 및 가속도계가 내장됐다. 또 공간을 판단하는 적외선 센서가 전면에 부착돼 이전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이용자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통해 실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특정 지역을 간접 체험하는 것에서부터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까지 실제와 유사한 가상경험을 해볼 수 있다. 향후에는 성인 콘텐츠 시장에서도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작인식 게임기 PS 무브를 선보였던 소니도 프로젝트 모피어스란 제품으로 가상현실 기기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지난 달 열린 GDC 2014에서 PS4용 가상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정식 발표했다.

프로젝트 모피어스는 PS4에 유선으로 연결되며 해상도 1080P에 시야각 90도 이상의 기능을 갖췄다. 스피커 기능은 내장돼 있어 3D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고 머리 방향에 따라 사운드의 방향도 변화한다.

헤드 트래킹은 내장된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 그리고 PS 카메라를 통해 진행되며 실시간으로 영상에 반영된다. 컨트롤러인 듀얼쇼크4뿐 아니라 PS 무브 조작에도 대응하는데 모피어스에서 VR 영상을 체험하면서 실제로 팔을 흔들어 칼을 휘두르는 등의 조작도 가능하다.

독특한 점은 게임 화면을 TV에 출력해 다른 이용자와 협력하고 대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모피어스는 게임에 최적화 돼 있기 때문에 기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와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3D 오디오 기술이 채용돼 영상과 사운드에 있어 PS 무브와 함께 사용할 경우 실제로 이 세계에 들어간 것 같은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SCE는 플랫폼 홀더들에게 SDK(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를 조기에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프로젝트 모피어스가 머리에 쓰는 헤드셋 방식이라면 버툭스의 옴니는 마치 러닝머신과 같은 형태의 가상현실 기기다. 사용자가 걷고 달리는 등 직접 움직이면서 게임을 즐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예약판매가 시작된 옴니는 올 9월 출시될 예정으로, 최근에는 주요 투자자로부터 총 300만 달러(31억원)의 자금 조달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기기는 오큘러스 리프트 등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와 함께 사용할 경우 더욱 몰입감을 맛볼 수 있으며, 게임 내 캐릭터와 동화 되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 모집에 성공한 옴니는 당초 목표 금액 15만 달러(약 1억6천만원)를 훨씬 초과한 110만 달러(11억4천만원) 이상의 자금을 모으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예약 주문 가격은 499달러(52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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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가상현실 기기로 각광받는 제품으로는 캐나다 트루플레이어기어가 제작 중인 가상현실 헤드셋 ‘토템’, 빈 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사이버리스 VR' 등이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닌텐도 위를 시작으로 X박스360과 PS3에서 각각 활용된 동작인식형 기기 키넥트와 PS무브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오큘러스 리프트 같은 가상현실 기기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오큘러스VR이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 가상현실 기기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보다 대중화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