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분기 실적 보조금·통신장애 ‘직격탄’

영업익 2524억…전년동기대비 37.6% 줄어

일반입력 :2014/04/29 12:44    수정: 2014/04/29 17:31

정윤희 기자

SK텔레콤이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받아들었다. 연초 불거진 보조금 과열 경쟁과 통신장애 보상비용 증가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SK텔레콤은 29일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1분기에 매출 4조2천19억원, 영업이익 2천524억원, 당기순이익 2천673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LTE 가입자 증가와 B2B 솔루션 등 신규 사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으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2% 줄었다. 일회성 통신장애 요금감면 때문이다.

특히 처참한 것은 영업이익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직전 분기 대비 50.5% 줄어들었다. 이동통신3사간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부터 이동통신시장에서는 123대란, 211대란 등이 발생하며 사업자간 과열경쟁이 발생했다. 번호이동은 1월 115만2천369건, 2월 123만6천689건을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 100만건을 넘어서며 시장이 달아올랐다.

해당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함께 보조금 전쟁을 주도했다. 실제로 1분기 동안 SK텔레콤이 쏟아 부은 마케팅 비용은 무려 1조1천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1.4%,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0.7%나 늘어난 금액이다.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비중도 33.7%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p, 직전 분기 대비 8.3%p 증가했다.

현재는 정부가 이통3사에 보조금 경쟁의 책임을 물어 각각 45일간의 순환 영업정지 제재 조치를 내린 상태다. 여기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시장과열 주도 사업자로 꼽혀 각각 14일, 7일의 추가 영업정지 조치를 받기도 했다. 다만 추가 영업정지 일정은 미정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난달 17일부터 4월 4일까지 경쟁사의 영업정지로 단독영업을 했으나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영업 기간 중 발생한 통신장애 때문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오후 6시부터 통신장애가 발생, 밤 11시40분이 돼서야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이 과정에서 56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음성통화 수발신, 데이터 통신사용에 불편을 겪었다.

이에 SK텔레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고객 560만명에 대해서는 약관의 10배를 보상하고, 전체 고객 2천700만명에게 하루치 요금을 감면키로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SK텔레콤의 통신장애 보상비용이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LTE 가입자 증가다. 지난 3월말 기준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53.1%에 달하는 약 1천477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8.3%, 전 분기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도 1천881만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 직전 분기 대비 2.9% 늘어났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5천309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으나 직전 분기 대비 11.0% 줄었다. SK텔레콤은 “LTE 서비스 확장 등으로 ARPU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일회성 통신장애 요금감면 반영으로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상품, 서비스 중심으로의 경쟁 패러다임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 역시 보조금 경쟁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직전 분기 대비 9.4% 하락한 1천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는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