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HD 폰, 풀HD 보다 얼마나 선명할까?

디스플레이 이제 코 앞에서 봐야 화소 수 구별

일반입력 :2014/05/07 17:10    수정: 2014/05/08 10:01

정현정 기자

QHD 16cm, 풀HD 19.8cm. 인간의 눈이 화소 수를 구별할 수 있는 거리다.

화면이 선명할수록 가까운 거리에서 정밀하게 들여다봐야 화면을 이루고 있는 화소 수가 인식된다. 원거리에서는 하나의 구성요소인 화소를 사람의 눈은 구별해낼 수 없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시장에 본격 등장하는 QHD 스마트폰은 눈에서 불과 16cm 떨어진 거리에서 봐야 겨우 각각의 화소를 구분할 수 있을 만큼 화면밀도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기점으로 풀HD 보다 해상도가 2배 높은 QHD 스마트폰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화소 구분 가능거리로 QHD 해상도 스마트폰을 기존 HD나 풀HD 해상도 스마트폰과 비교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사진기술 전문가인 제러드 벤디스의 수식을 이용해 각각 다른 해상도를 가진 스마트폰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기준으로 얼마나 가까운 시청거리에서 화소를 구분할 수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폰아레나는 1.0 정도의 정상시력을 가진 소비자라는 가정 하에 SD(640x480), HD(1280x720), 풀HD(1920x1080), QHD(2560x1440) 해상도 스마트폰의 경우 어느 정도 거리부터 화소를 구분할 수 있는지를 측정했다.

이 결과 SD 해상도에서는 37.4cm의 비교적 원거리에서도 각각의 화소를 인식하기 시작할 수 있었다. 해상도가 HD 수준으로 높아지면 28cm 거리부터 화소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HD 해상도에서는 이 거리가 가까워져 19.8cm는 돼야 각 화소를 구분하기 시작했다. QHD 해상도에서는 더욱 가까워져 16.4cm부터 개별 화소를 인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 말은 5.5인치 수준의 QHD 스마트폰의 경우 16cm 정도로 스마트폰을 눈에 가까이 가져다대야 각각의 화소를 구분할 수 있을 만큼 화면밀도가 촘촘하다는 뜻이다.

앞서 LG경제연구원은 교정시력 1.0 기준 보통 사람이 스마트폰 평균 시청거리인 20~30cm 거리에서 보았을 때 최대로 구별 가능한 해상도가 437ppi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씨넷 역시 AV전문사이트 레퍼런스홈시어터가 만든 4K 계산기를 이용해 대화면 스마트폰에서 최적의 해상도를 계산한 결과 6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을 얼굴에서 8인치(20.32cm) 떨어진 상태에서 사용한다고 가정을 때 이상적인 해상도는 2506x1426으로 QHD 해상도인 2560x1440에 거의 근접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애플은 326ppi를 구현한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사람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화질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의미에서 망막이라는 뜻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이후 고해상도 스마트폰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레티나 디스플레이 역시 300ppi 이상이라는 기술적 정의에서 화면과 눈이 떨어진 거리를 기준으로 화면 내의 픽셀을 볼 수 없다는 의미로 확장됐다.

스마트폰의 경우 TV와 달리 훨씬 눈에서 가깝게 사용하고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디테일도 충분히 구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화소를 구분할 수 있다면 모바일 기기의 해상도도 QHD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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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HD는 일반 HD의 4배인 WQHD 해상도를 지칭하며 2K라고도 불린다. 5인치대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인치당화소수가 500ppi 이상으로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해상도가 높아지면 화면을 선명해지는 장점이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 작은 디테일까지도 선명하게 볼 수 있고 화면이나 글자를 확대하더라도 깨짐 현상이 줄어든다.

이달 말 공개되는 LG전자 ‘G3’에는 QHD 디스플레이 탑재가 유력하고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시기 최초로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S5 프라임’(가칭)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는 이미 세계 최초로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X플레이 3S’를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