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클래식 서버’로 다시 태어나

리니지2의 바츠해방전쟁 향수, ‘클래식 서버’로 부활하나

일반입력 :2014/05/21 18:01    수정: 2014/05/21 20:47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클래식 서버’를 최초로 공개했다. 리니지2가 해당 서버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릴지 기대된다.

클래식 서버는 기존 라이브 서버와 별도로 운영되는 독립 게임 영역으로, 과거 리니지2를 즐겁게 했던 이용자를 위한 31개의 클래스 개편과 더욱 확실한 보상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니지2의 휴면 이용자가 대거 복귀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21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리니지2의 ‘바츠해방전쟁’ 10주년을 맞이해 ‘다시 쓰는 당신의 크로니클’ 고객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의 판교 신사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리니지2 이용자와 미디어 관계자가 참석했다. 행사는 리니지2의 열혈 이용자이자 가수인 배기성의 사회로 진행됐다. 1-2부로 나뉜 행사는 ▲‘바츠해방전쟁 히스토리 영상’ ▲‘클래식 서버’ 공개 ▲‘바츠 용사’(바츠해방전쟁에 참여한 이용자들)의 핸드 프린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바츠해방전쟁’은 리니지2의 바츠 서버에서 지난 2004년 6월부터 약 4년간 2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참여한 게임 내 전쟁이다.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형 권력(DK 길드)’에 대항해 자유를 찾은 ‘온라인 최초 시민 혁명’으로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또한 ‘바츠해방전쟁’은 논문, 서적, 웹툰, 예술작품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생산 되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의 사회성·정치성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해당 전쟁은 DK길드가 특정 사냥터를 통제하면서 비롯됐다. 해당 길드가 일부 사냥터에 일반 이용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강제적으로 막았던 것. PK를 통해서다. 이에 바츠 서버의 일부 길드가 전쟁을 선포하게 됐고, 이후 일반 이용자들이 참여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바츠해방전쟁’은 리니지2의 전성기를 맞게 한 대표적인 이슈다. 오랜 시간 게임 내 전쟁이 진행되면서, 리니지2를 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거듭나게 한 촉매제 역할을 해서다.

그래서일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클래식 서버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번에 추가되는 클래식 서버는 리니지2의 옛 재미를 다시 부활시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클래식 서버의 소개는 리니지2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남궁곤 PD가 맡았다. 남 PD에 따르면 클래식 서버에는 과거 31개 클래스의 개성을 부활시켰고, 확실한 보상과 지속적인 대립 및 성장 콘텐츠 등을 통한 플레이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버는 오는 28일 열린다.

클래식 서버는 기존 라이브 서버와는 다르게 운영된다. 이는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개발 및 운영 규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이용자들의 잊지 못한 클래스의 스킬을 부활시키고, 싸울아비 장검 등 과거 아이템 디자인을 복원시켰다. 아덴월드는 글루디오, 디온, 기란, 오렌 영지로 구성했다. 기본적인 스킬, 아이템, 지형 등 게임 요소 대부분이 개편된 셈이다.

또한 캐릭터가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18개에서 12개로 줄였다. 아이템 강화도 단순화했다. 커뮤니티 부분의 경우 사냥터는 사람을 만나는 곳으로 재탄생한다. 월드채팅 시스템이 추가된 이유다. 이외에도 성에 대한 길드의 이익도 강화했다고 남 PD는 전했다.

리니지2 클라이언트를 설치한 이용자는 클래식 서버에 쉽게 접속할 수 있다. 단, 클래식 서버는 자유 모험 서비스는 제외된다. 여기에 일반 서버의 모든 BM은 클래식 서버로 결제 및 배송 불가능하다.

이외에도 리니지2의 업데이트 내용도 간략하게 공개했다. 클래식 서버가 추가되는 날 75레벨 확장, B그레이드 아이템 등이 추가된다. 이어 4분기에는 80레벨 확장과 A그레이드 아이템 추가, 3차 전직이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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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이성구 실장(글로벌라이브사업1실 부문)은 “과거의 리지니2를 좋아했던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클래식 서버 추가를 결정했다”면서 “촌스러운 부분, 잊지 못하는 리니지2의 재미를 다시 찾기 위한 결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클래식 서버에는)전투 패턴이 단순하게 적용됐고, 사냥을 통한 소통과 다시 인연을 만들어가는 부분을 강조했다”며 “클래식 서버는 과거 리니지2의 재미를 다시 담기 위한 그릇”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