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가 클라우드 시대에 대비하는 방법

하이브리드 전략에 맞춰 제품 라인업 확대

일반입력 :2014/07/09 16:53    수정: 2014/07/11 15:03

황치규 기자

아마존 웹서비스(AWS)로 대표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부상은 IBM이나 HP같은 전통적인 IT업체들에게는 적잖은 위협이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뜨면 뜰수록 기존 IT업체들이 제공하는 솔루션이 갖는 존재감은 줄 수 밖에 없다. 거물급 IT업체들이 저마다의 클라우드 전략을 계속해서 쏟아내는 이유다.

EMC도 마찬가지다. EMC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되는 추세속에 엔터프라이즈 IT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독자적인 클라우드 전략을 다듬어왔다. 9일 서울에서 열린 EMC 포럼2014는 EMC판 클라우우드 전략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는 계기였다.키워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였다. 예전에만 해도 EMC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상대적으로 비중을 뒀는데, 최근들어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간 끊김없는 연동을 위한 솔루션 공급 업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EMC 클라우드 전략은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워크로드를 장애없이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위해 다른 서비스 제공 업체들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며 전통의 IT업체들을 위협하는 아마존도 연결 대상이라는 것이었다.

EMC포럼2014 타이밍에 맞춰 EMC는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 및 클라우드 어레이 소프트웨어 업체인 트윈스트라타 인수를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점에서 주목할만한 인수라는 평가가 많다.

트윈스트라타 솔루션은 기업 내부 스토리지에 저장된 데이터를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마존 S3 서비스외에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지원한다. 지원 범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트윈스트라타는 MS가 인수한 스토어심플 솔루션과 유사하다. 그러나 스토어심플은 아직 MS 애저외에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EMC 클라우드 전략은 간판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인 브이맥스(VMAX) 제품군에도 진하게 녹아들었다. EMC는 새로 발표한 브이맥스3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려는 모습이다.

브이맥스3는 기업 고객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것처럼, 내부에서 필요한 만큼 공간을 할당받아 쓸 수 있게 해준다. EMC는 트윈스트라타 기술도 브이맥스3에 통합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계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EMC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기업 고객들이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MC에 따르면 브이맥스3는 멀티코어 및 플래시에 최적화 된 설계로 시스템당 수백에서 7만개에 달하는 가상 머신 확장을 지원한다. 이전 버전에 비해 3배 이상 향상된 성능을 보장한다. 혼합 워크로드에 대한 자동 프로비저닝으로 업무 편의성도 강화됐다.

클라우드 시대, EMC 스토리지 전략은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EMC월드2014'에서 발표된 클라우드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인 'EMC 일래스틱 클라우드 스토리지(ECS)'에서도 엿볼 수 있다. ECS는 저렴한 디스크를 기반으로 제작된 대용량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타깃 고객이다. EMC는 ECS에 대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아마존 클라우드 쓰는 대신 ECS 사서 내부 클라우드로 활용하는 것이 싸다는 것이었다.

EMC포럼2014에선 스케일아웃 네트워크 어태치드 스토리지(NAS) 제품인 EMC 아이실론 신제품도 공개됐다. EMC는 아이실론 제품군에 S210, X410 2개 하드웨어 신제품을 추가했다. 단일 파일 시스템으로 대용량을 관리하는 ‘OneFS’ 운영 시스템도 새로 선보였다.

관련기사

플래시 스토리지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이번 행사에서 EMC는 스토리지 시장에서 플래시는 디스크를 이을 대세라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EMC는 2012년 익스트림IO를 인수하고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지난해에는 익스트림IO 솔루션을 전담할 사업부도 만드는 등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번 포럼에선 익스트림IO 스토리지에 데이터 암호화 (DARE, Data At Rest Encryption)는 물론 업계 최초로 메타데이터 스냅샷 기능도 추가했다고 강조했다. 또 중복제거 외에 데이터 압축 기능도 추가해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운영에도 경제성을 제공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