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M 원년멤버 3사, 영토 확장 나선다

일반입력 :2014/09/07 10:20    수정: 2014/09/07 10:20

손경호 기자

약 15년 전 문서보안시장을 열었던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원년멤버들이 새로운 영역들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DRM은 기존대로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클라우드, 가상화(VDI), 문서중앙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영토 확장에 나선 것이다.

파수닷컴, 마크애니, 소프트캠프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이제 DRM회사로 묶이기에는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먼저 최근 파수 솔루션 데이를 개최한 파수닷컴은 엔터프라이즈 콘텐츠 관리(ECM) 솔루션 '랩소디'를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쉽게 말하면 PC단에서 기업/기관용 문서를 수정하면 조직 내 연결된 모든 PC/서버 단에서 실시간 동기화가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부서 내 주간업무 작성을 위한 기본 포맷을 배포하면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자신의 업무계획을 올리더라도 모든 내용이 실시간으로 동기화돼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것이다. 수정 사항이 있을 때 마다 일일이 서버에 업로드 한뒤 임직원들이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없앤 것이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DRM 전문회사로 시작했으나 보안이 아닌 영역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애니는 DRM 기술을 활용해 업무행동패턴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기업 솔루션 담당 유창훈 부문장은 기존에 DRM에서 얻어지는 정보들을 분석해 해당 사람이 어떤 파일을 열어봤는지, 이중 개인정보나 민감한 정보는 없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DRM이 적용될 만큼 중요한 정보에 대한 내역을 분석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마크애니는 전자정부, 클라우드 환경에서 오가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한번에 전자서명을 통해 진위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했다.

'차세대 키 없는 전자서명 기반구조(Keyless Infrastructure for Digital Signature, KIDS)'로 명명된 이 기술은 기존에 전자서명을 위해 사용된 공개키기반구조(PKI)와 달리 공개키, 개인키가 없이도 거래값에 대한 해시값을 대조하는 방식을 썼다. 특히 수백 건 이상 전자문서가 오가는 국내 전자정부나 클라우드 환경 등에 적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달 말에는 비액티브X 기반 환경에 맞춘 보안솔루션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유 부문장은 PC단에서의 보안은 한계가 있다며 가상화, 중앙화,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에 PC단에서의 보안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다른 영역으로 보안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두 회사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면 소프트캠프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DRM, 내부정보유출방지, 가상화, 문서중앙화 솔루션을 통합한 솔루션을 고안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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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유입파일관리 솔루션인 '실덱스(SHIELDEX)'가 그것이다. 1년~2년 전부터 국내에서는 hwp, doc, pdf 등 문서파일인 것처럼 속여 사용자들이 문서를 보면 실행되는 악성코드들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실덱스는 가상영역에서 문서파일 내부에 저장된 콘텐츠만 뽑아서 새로운 문서파일을 만드는 식으로 공격에 대응하도록 했다.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는 문서보안을 하다보니까 여기서 확장해서 망연계 솔루션과 연동될 수 있도록 했다며 망분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