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4 vs 아이폰6플러스, 대권 레이스 시작

가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주도권 놓고 충돌

일반입력 :2014/09/21 13:08    수정: 2014/09/22 10:53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 애플의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 아이폰6플러스의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애플이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올해 가을에서는 프리미엄폰 시장의 양강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애플의 승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19일 아이폰6, 아이폰6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우리나라 등에서 지난 18일 예약판매에 돌입한 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미국, 영국 등에서도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애플이 아이폰6를 먼저 출시하고 이어 삼성전자가 비슷한 시기에 갤럭시노트4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양사의 유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번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판매에 맞춰 직접 매장의 반응을 점검하기도 했다.

아이폰6플러스가 나오기 전 삼성전자의 대항마는 갤럭시노트가 아닌 갤럭시S 시리즈였다. 갤럭시노트가 아이폰이랑 제대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선공…삼성 예약판매로 맞불

애플은 1차 출시국 총 9개국에서 아이폰6 판매를 19일 시작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홍콩, 일본, 캐나다, 호주 등이다.

애플은 2차 출시국 스위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의 국가에서도 이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갤럭시노트4는 이에 반해 애플 아이폰보다 출시가 늦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8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26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같은날부터 예약판매를 받으며 미국 출시 일정은 다음달 16일, 영국도 같은 날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출시일이 늦어 시장 선점에서는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아이폰의 판매 추이 등을 지켜보며 마케팅에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유리하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애플 충성도가 낮은 일부 국가에서는 출시일을 앞당겨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3차 출시국에서 빠진 한국, 중국 등이 타 국가에 비해 애플보다 삼성전자 점유율이 더 높은 국가인데 이달 말 출시 예정이다.

■낮아진 출고가로 대화면 경쟁

삼성전자는 대화면 아이폰6플러스 출시를 겨냥해 갤럭시노트4는 갤럭시노트3에 비해 출고가도 낮출 예정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공개한 국내 예약판매 가격은 갤럭시노트3 출고가 106만7천원보다 11만원 낮은 95만7천원이다.

삼성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달리 해석하면 가격 부담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교체 대기자들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한국이 아닌 미국, 중국 등에서도 100만원 이하의 낮은 출시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5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판매가를 다소 낮추더라도 확산할 수 있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를 공개하면서 일부 모델에서 기존 제품보다 약정가격을 낮췄다. 애플은 아이폰6 2년 약정 가격 16GB 199달러, 64GB 299달러, 128GB 399달러 등이다. 아이폰6플러스는 그보다 100달러씩이 비싼 299달러, 399달러, 499달러 등이다.

아이폰5S 2년 약정 가격이 16GB, 32GB, 64GB 각각 199달러, 299달러, 399달러인데 이번에는 32GB 모델이 제외되면서 아이폰6의 64GB 모델이 100달러 저렴해졌다. 아이폰6플러스 64GB는 399달러로 화면은 커졌지만 아이폰5S 64GB 제품과 가격이 동일하다.

■삼성전자 고사양 전략 지속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드웨어 스펙 전략은 삼성전자가 고사양 전략을 고수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는 최고사양을 유지했다. QHD 디스플레이, 20나노 쿼드코어 또는 옥타코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3GB D램이다.

애플은 여전히 제조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전략을 고수했다. 고사양 하드웨어 스펙보다는 최적화 전략이다.

풀HD 디스플레이, 20나노 AP에 1GB D램으로 모바일D램만 보면 중국폰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능을 살펴보면 갤럭시노트4는 ‘PC같은 패블릿’을 지향한 S펜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에는 없는 S펜 기능에 공을 들였다. 사진 속 이미지의 문자를 인식해 문서편집기에 붙여 편집할 수 있고 S펜을 이용해 바탕화면부터 사진, 동영상, 문서 등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 오리기, 붙이기 등이 가능하다. S펜에 모바일 속 콘텐츠를 재창출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부여했다.

아이폰도 기존에 지적받았던 기능을 보완했다.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지원하던 NFC, 대화면 등의 기능을 수용했다. 반면 차별성은 애플이라는 브랜드만으로 충분하다는 듯 애플만의 무언가는 보이지 않았다.

■초기 반응은

애플은 먼저 판매를 시작하며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회사답게 애플스토어 앞의 긴 행렬, 노숙 등의 풍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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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출시된 홍콩에서는 1, 2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중국 구매자들이 아이폰을 사기 위해 매장에 몰리면서 출고가격보다 2배 더 높은 가격에 판매가 이뤄졌다. 홍콩에서는 차익을 노린 판매 목적의 아이폰6 구매자도 많아 수요가 크게 몰렸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는 먼저 예약 판매를 시작한 우리나라에서 흥행 조짐을 보였다. SK텔레콤의 예약판매는 일주일 동안의 기간이 예정돼 있었으나 수시간만에 준비한 수량이 매진되면서 조기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