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특허괴물 아니다, 혁신 확산”

특허 라이선싱 강화에 초점

일반입력 :2014/09/26 08:20    수정: 2014/09/26 08:32

이재운 기자

<에스푸(핀란드)=이재운 기자>”우리는 특허괴물이 아니다. 혁신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할 뿐다”

야리 바리오 노키아 테크놀로지 IP사업 담당 디렉터는 25일(현지시간) 핀란드 에스푸 소재 노키아 본사에서 가진 한국 매체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특허 라이센싱 강화를 통해 혁신적인 노키아의 기술을 확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바리오 디렉터는 “핀란드나 한국처럼 기술강국의 경우 특허를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에서 VHS 방식이 경쟁 기술(베타 방식)을 이긴 동력도 바로 라이선스 계약을 허용한 데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 라이선싱은 앞선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직접 개발한 기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의 차원과, 시장에 처음 참여하는 신규사업자의 진출을 돕고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새로운 기술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표준특허인 FRAND가 지금까지 전반적인 업계의 사업 진행에 나쁜 영향 없이 잘 작동해왔다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기기에 더 많은 특허가 적용될수록 최종사용자에게는 더 큰 혜택이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노키아는 기존에 해오던 라이선싱 프로그램을 업계에서 더 활발하게 추진하며 업계 전반에 새로운 기술을 확산시켜 혁신을 촉진하는 건전한 IP벤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특허괴물(Patent Troll)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기술을 매집한 뒤 막대한 사용료를 요구한 그들과는 다르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는 지난 20년간 500억유로를 들여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Home-grown) 1만여개 특허군, 3만여개 특허를 통한 '기존 라이선스 프로그램'의 확산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과 인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존재하는 특허사무소를 통한 영업을 강화하고 오는 11월에는 일본 도쿄에도 사무소를 개소하고 바리오 디렉터도 그곳으로 이동해 업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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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휴대전화를 더 이상 제조하지 않음에도 효과적인 특허 연구개발(R&D)가 이뤄지겠냐는 지적에 대해선 오디오 분야의 대표적인 IP 개발 사업자인 돌비(DOLBY)를 예로 들며 완제품을 만들지 않아도 최종 사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까지 60여건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과 협상을 진행 중인 업체도 상당수라는 점도 언급했다.

FRAND처럼 국제적인 표준 규격에 대한 상용특허에 대한 권리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ITU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많은 논의가 있어왔지만 2년반 동안 아직 내려진 결론은 아무 것도 없다”며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기업들이 이런 표준화에 더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