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자율주행 콘셉트카 CES 최초 공개

일반입력 :2015/01/06 18:42    수정: 2015/01/07 08:31

정현정 기자

독일의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운행정보를 분석해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인모션(Luxury in Motion)'을 최초로 공개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네트워크와 센서 등을 통해 취합한 정보를 분석해 스스로 주행하는 차량이다.

제체 회장은 현대인들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데 이를 위해 자동차가 적합한 공간이 될 수 있다면서 자동차는 단순한 운행수단의 역할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움직이는 생활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벤츠가 공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는 은색 외관에 곡선미를 살린 유선형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내부공간은 최대한 넓히고 앞좌석은 회전이 가능해 주행 중에도 뒷좌석 승객들과 마주보고 앉을 수 있다. 각 좌석 측면 도어에는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자율주행 차량이기는 하지만 운전대가 부착돼 있어 수동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앞서 벤츠는 LG전자와 무인자동차 부품 공동 개발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차량 전방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제체 회장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1990년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더욱 발전하려면 데이터 보안, 사고시 법적인 책임 문제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면서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를 포함한 산업 전체가 협력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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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와 IT 기술 간의 결합이 가속화되면서 생활가전 중심이었던 CES에서도 자동차가 중심으로 옮겨왔다.

올해 5명의 기조연설자 중 2명이 자동차 회사의 수장으로 나선다. 또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폴크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제너럴모터스(GM)·포드·도요타 등 유수의 완성차 업체가 부스를 마련해 기술력을 과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