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갤럭시에 퀄컴 칩 안 쓴다”

삼성은 확인 불가, 퀄컴은 부인 입장

일반입력 :2015/01/21 15:08    수정: 2015/01/21 15:51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출시할 스마트폰에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한 제품만 테스트 중에 있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는 전혀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퀄컴 모두 관련 문의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인이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답했고 퀄컴 관계자도 부인을 뜻하는 ‘답변 거부(Declined to Comment)’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독자 개발한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를 스마트폰에 적용해왔다. ARM 코어 기반의 엑시노스 시리즈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다수 탑재돼 있고, 주로 해외향 물량으로 탑재되고 있다.앞서 퀄컴이 올해 상반기 중 양산할 예정인 첫 64비트 하이엔드 AP 스냅드래곤810이 특정 전압에서의 발열과 GPU 이상 현상 등으로 양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상황이어서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칩을 전량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전량’ 체제는 어렵겠지만, 기존보다 삼성 자체 칩셋 탑재 비율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관련기사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냅드래곤810 이슈에 대한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엑시노스(Exynos) 7420이라는 옥타코어 AP를 자체 생산해 갤럭시S6에 장착할 것으로 예상되어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 대비해서 한결 유리한 상황”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14나노 핀펫 공정을 통한 생산으로 크기과 전력소모량, 속도 측면에서 우월하며 수율이 안정화된 점을 고려할 때 엑시노스 7420의 탑재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도 “전량 대체하기에는 다소 어렵겠지만 최근 출시되는 중저가 제품에도 자체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흐름을 봤을 때 언젠가는 이뤄질 이야기”라며 “퀄컴을 상대로 한 가격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