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퓨전IO 제품군에 자체 낸드플래시 적용

일반입력 :2015/04/28 18:32

샌디스크가 데이터센터용 플래시스토리지 업체 퓨전IO 인수로 확보한 일부 제품 모델에 자체 낸드플래시를 전량 적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같은 퓨전IO의 낸드플래시 파트너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28일 샌디스크는 '퓨전 io메모리 PCIe 애플리케이션 액셀러레이터(이하 io메모리)'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1억달러에 인수한 퓨전IO의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기반 PCIe 가속카드다.

신형 io메모리는 읽기 위주 작업에 알맞은 SX350, SX300 시리즈와 읽고 쓰는 작업에 알맞은 PX600 시리즈, 2가지로 나뉜다.

SX350, SX300은 1.25~6.4테라바이트(TB) 용량을 제공하며 웹호스팅, 데이터마이닝, 대용량데이터처리, 콘텐츠 캐싱, 3D애니메이션, 컴퓨터지원설계(CAD)와 컴퓨터지원제조(CAM) 사용에 알맞다. PX600은 1~5.2TB 용량으로 가상화, 데이터베이스,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실시간 재무데이터처리에 알맞다.

사실 이가운데 SX300과 PX600은 지난해 이미 출시됐던 모델이다. 지난해 7월 국내 출시한 3세대 PCIe 가속카드 제품군 '어토믹시리즈'에 해당한다. 당시 어토믹시리즈는 지난 2012년 출시된 퓨전IO PCIe 가속카드 'io드라이브(ioDrive)2' 제품군의 후속 모델로 소개됐다. (☞관련기사)

샌디스크는 지난해 6월 11억달러에 퓨전IO를 인수, io메모리를 포함한 플래시 기반의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솔루션을 대거 확보했다. 이로써 기존 사업 영역인 PC와 모바일 및 휴대용 디지털기기 플래시스토리지 분야를 넘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관련기사)

오늘 소개된 io메모리 SX350 시리즈는 샌디스크가 퓨전IO 인수후 처음 출시한 후속 모델이다. PCIe 가속카드 제품군 '3.5세대'에 해당한다. 반면 SX300과 PX600 시리즈의 제원은 지난해 소개된 3세대 제품군과 같다. 3년전 출시된 'io드라이브(ioDrive)2' 대비 2배 성능을 제공한다는 메시지도 그대로다.

오늘 샌디스크가 내놓은 모델과 지난해 퓨전IO가 소개한 어토믹시리즈의 근본적 차이는 제품에 탑재된 낸드플래시의 생산처다.

샌디스크에 인수되기 전 퓨전IO는 io메모리 SX300 및 PX600에 샌디스크,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외부 파트너의 낸드플래시를 썼다. 반면 샌디스크는 퓨전IO 인수후 생산한 io메모리 SX350, SX300 및 PX600 제품군에 모두 자체 생산한 낸드플래시를 탑재했다. 덕분에 전보다 제조원가를 낮춘 모양새다.

샌디스크코리아 관계자는 새로 선보인 io메모리 신제품군 일부는 퓨전IO 인수전 어토믹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제품군과 같은 제원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번엔 샌디스크가 자체 생산한 낸드플래시를 채택함으로써 높은 성능뿐아니라 가격경쟁력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샌디스크의 io메모리 SX300과 PX600 시리즈는 지난해 출시된 퓨전IO의 io메모리 SX300 및 PX600 시리즈와 동일한 모델이더라도 기존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SX3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SX350 시리즈의 가격대도 그만큼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샌디스크가 퓨전IO의 모든 데이터센터 솔루션 제품군에 자체 낸드플래시를 채택하기로 결정한 건 아니다. 퓨전IO가 인수되기 전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과 맺은 낸드플래시 공급파트너 계약은 지금도 유효하다는 얘기다. 다만 샌디스크가 이 파트너십을 연장할 의지를 갖고 있을 것이라 장담키는 어렵다.

퓨전IO가 그래왔듯 샌디스크는 io메모리 사용 시스템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버추얼스토리지레이어(VSL)'를 함께 제공한다. 새로운 VSL은 직접 메모리 접근을 지원하며 처리 지연 시간 최소화, 애플리케이션 처리 극대화를 실현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이번에 샌디스크가 순전히 자체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퓨전IO 제품군을 재탕하기만 한 건 아니다. 샌디스크는 지난 2012년 인수한 '플래시소프트'의 캐싱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VM웨어 v스피어, 윈도서버, 리눅스 환경에서 I/O 지연시간을 줄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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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스크가 소개한 io메모리 제품군은 모두 현재 즉시 구매 가능하다. 샌디스크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소매 유통을 담당하는 샌디스크 커머셜 비지니스 채널 파트너사들을 통해 공급 받을 수 있다. 샌디스크코리아(02-6718-4600)에 세부 내용을 문의 및 확인할 수 있다.

존 스카라무초 샌디스크 부사장 겸 엔터프라이즈스토리지솔루션 총괄 임원은 io메모리와 샌디스크 낸드플래시 기술, 엔지니어링 능력과 다양한 SATA 및 SAS SSD 포트폴리오가 결합돼 고객에게 유연성, 성능, 확장성, 품질, 가치를 제공하고 그 데이터센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