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오브탱커' 인기, 웃음 담은 한글화 견인

일반입력 :2015/05/04 09:28    수정: 2015/05/04 09:30

인기 모바일 게임 탑오브탱커가 단기간 흥행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인기 비결 요인으로 독특하면서 재미있는 한글화가 꼽히고 있다.

탑오브탱커를 비롯해 일부 외산 게임은 단순히 한글로 번역한 직역이 아닌 웃음을 자아내거나, 몰입을 돕는 ‘센스 있는 한글화’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가 서비스하고 로코조이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 육성 RPG 탑오브탱커가 지난 달 14일 출시 이후 다운로드 수 200만 돌파에 성공한데 이어 매출 순위 10위권에 안착했다.

탑오브탱커는 최고 매출 6위에 오르는 등 단기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출시 이틀만에 무료 게임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해당 게임에 담긴 귀여운 캐릭터와 풍부한 콘텐츠 등 갖가지 재미요소뿐 아니라 이용자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작업이 인기 비결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넥슨 측은 게임 원작의 캐주얼 한 느낌과 개그 코드를 융합해 현지화 작업을 했다. 게임 내 캐릭터의 설명이나 게임 내 대사 하나하나에 노력을 기울인 셈.

실제 아기자기한 그래픽 풍의 ‘소’를 닮은 게임 캐릭터는 ‘귀엽소’ ‘딜했소’와 같은 이름으로 변경했다. 또한 각 캐릭터의 외형이나 스킬 설정에 따라 ‘억수루(돈 많은 재벌 2세)’ ‘대갈장군(머리가 큰 장군)’ ‘뱃살공주(뱃살이 포인트인 영웅)’ ‘꼬부기(거북이)’ 등으로 표현했다.

넥슨은 공지 글이나 각종 이벤트 문구를 통해서도 ‘~소’ ‘~탱’ 체를 사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친구야! 반갑소~!’ ‘ 주말에 하면 더 재밌탱!’ 같은 문구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넥슨은 탑오브탱커의 TV CF 영상에도 개그 코드를 담은 현지화도 시도했다. 영상을 보면 ‘쪼랩 송아지에게 애정 어린 터치가 필요하다’ 등의 문구와 캐릭터의 귀여운 연출 동작이 눈에 띈다.

게임사의 독특한 한글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2K 시드마이어의 문명5 등이 그 주인공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는 ‘말년에 발굴이라니’ ‘아지랑이풀,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번개를 피하는 방법’ 등의 유행어와 인기곡 제목을 인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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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마이어의 문명5는 비폭력주의자로 잘 알려진 마하트마 간디가 ‘옥수수를 줄 테니 다이아몬드를 달라’고 요청 하거나,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를 담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이 게임에는 세종대왕 등도 등장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외산 게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완벽하면서 차별화된 현지화 작업이 필수다. 게임의 콘셉트와 전개에 부합한 한글화 작업은 선택”이라면서 “외산 게임을 수입한 각 게임사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