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컨테이너 가상화 시장, 도커 위협하는 코어OS

일반입력 :2015/05/08 17:17

황치규 기자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 가상화는 이제 막 도입기에 들어섰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대단히 빠르다. 업체들간 주도권 경쟁도 만만치 않다.

자타 공인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의 개척자는 도커였다. 도커를 통해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은 하이퍼바이저로 대표되는 가상머신(VM)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VM웨어 등이 제공하는 서버 가상화 기술은 서버 한대를 여러대처럼 쓸 수 있게 해줘 IT효율성을 끌어 올려주는 기술인 반면 도커와 같은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가상 공간을 만들어주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도커가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을 들고 IT업계 다크호스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러나 1년도 안돼 도커의 독주 체제는 흔들리는 조짐이다.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리눅스 배포판 개발 업체인 코어OS가 최근들어 도커를 견제할 강력한 대항마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코어OS는 초기에는 도커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었지만 보안성과 복잡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지난해말 독자노선을 선언했다. 도커가 초창기 가졌던 단순한 가상화 컨테이너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기술을 지원하게 되면서 복잡성이 증가했다는 것이 결별의 이유였다. 이와 함께 코어OS는 도커의 대안으로 앱 컨테이너 스펙( App Container spec: appc)에 기반한 컨테이너 포맷인 로켓(Rocket: rkt)을 내놨다. 알렉스 폴비 코어OS 최고경영자(CEO)는 보안과 구성 관점에서 모든 것을 중앙에서 돌리는 도커 프로세스 모델은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면서 Appc는 도커의 초창기 사상으로 돌아가기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코어OS는 Appc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Appc가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코어OS는 거버넌스 정책을 만든데 이어 새로운 커뮤니티 관리자들도 선출했다고 강조한다.

공개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코어OS 로켓 생태계는 빠르게 커지는 양상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커뮤니티 행사인 '코어OS 페스트'에선 레드햇, 구글, VM웨어, 인텔, 앱세라 등 Appc를 지원하겠다는 거물급 회사들의 발표가 쏟아졌다. Appc는 커뮤니티가 개발을 주도하는 기술 스펙으로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를 위한 이미지 포맷, 런타임 환경, 전달 매커니즘을 규정하고 있다.

지디넷에 따르면 폴비 코어OS CEO는 코어OS 페스트 행사에서 AppC를 내놓은지 몇개월만에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레드햇, 구글, VM웨어 등이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다른 회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생태계의 확대는 Appc가 안전하고 이식 가능한 컨테이너 표준이 되는데 기여할 것이란게 코어OS 설명이다.

이번에 AppC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레드햇은 도커와는 이미 제휴 관계다. 이에 대해 레드햇의 빈센트 배츠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컨테이너 기술의 리더로서 과거 실수를 피하고 공통 표준으로 나아가기 위한 공동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도커 입장에서 보면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다. 배츠 수석 엔지니어는 장기적으로 자유오픈소스소프트웨어와 리눅스, 컨테이너 기술에 기여하는 관점에서 컨테이너화는 리눅스 OS와 표준 소프트웨어 배포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구글의 행보도 주목된다. 구글은 오픈소스 기반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프로젝트인 쿠버네티스(kubernetes)에서 Appc를 지원한다. 구글의 크레이그 맥루키 제품 담당 매니저이자 쿠버네티스 공동 창시자는 AppC를 쿠버네티스에 실행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구글에 따르면 Appc는 개발자들이 구글 인프라에서 저마다 선호하는 컨테이너 이미지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것은 코어 OS rkt가 쿠버네티스에 직접 통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서도 사용자는 필요하다면 도커 이미지를 계속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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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플랫폼 업체 앱세라도 Appc 기반으로 독자적인 '쿠르마'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쿠르마'는 컨테이너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실행 환경이다.

최근들어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 지원에 적극적인 VM웨어도 고객들에게 코어OS rkt를 컨테이너 런타임 엔진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텔도 코어OS 지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인텔은 이번 코어OS 페스트에서 슈퍼마이크로 등과 협력해 구글 쿠퍼네티스와 코어OS 컨테이너 및 운영체제가 미리 탑재된 서버 랙을 개발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