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안 보는 시청자도 돈 내라? …황당한 지상파

MBC, 케이블 VOD 도매대가 방식 변경 요구 논란

방송/통신입력 :2015/05/22 08:40    수정: 2015/05/22 09:45

모바일IPTV 콘텐츠 공급대가를 2배 이상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혀 비난을 받은 지상파방송사가 이번에는 케이블TV에는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하지 않는 가입자도 콘텐츠 이용대가를 받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MBC는 지난 20일 케이블TV 사업자에 무료 주문형비디오(SVOD) 이용 대가를 현재의 정액제에서 가입자당 월별 CPS(재송신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겠다는 주장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그동안 케이블 업계는 공동으로 출자한 홈초이스(현 케이블TV VOD)를 통해 지상파와 계약을 맺고 VOD 등 콘텐츠 대가를 정액으로 지불해왔다. 그러나 MBC의 주장대로 방식을 변결할 경우, 가입자 한명당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지상파와 개별 케이블TV 업체들이 직접 협상을 벌여야 한다.

MBC 측은 “디지털케이블이 SVOD를 기반으로 급성장했지만 콘텐츠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며 “프로그램 제작비 상승에 따라 서비스 특성에 맞게 CPS 체계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케이블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직접수신에 이어 VOD도 MSO를 개별 협상 파트너로 삼으면서, 돈벌이에 더 치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VOD도 CPS 체계로 전환하면서, VOD를 사용하는 가구 뿐만 아니라 모든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를 대상으로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는 점이다.

케이블TV 관계자는 “무료 VOD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모든 시청자들이 VoD를 시청하지는 않는다"면서 “MBC가 수익을 늘리기 위해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이용 대가를 받아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청자가 유료방송에 내고 있는 돈은 고정적인데 지상파가 도매가격을 이렇게 올려버리면 케이블TV가 소비자에 부담을 전가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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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업계는 현재 지상파 방송사중에서 MBC만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지만, SBS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도 동일한 방식을 요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일방적인 콘텐츠 인상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모바일IPTV에 입점한 푹(pooq) 계약 대가를 높이고, VOD 홀드백 기간에 따른 차등 정산도 공문에 같이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