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도 인텔칩 기반 마이크로서버 선보인다

컴퓨팅입력 :2015/06/02 14:41

델의 기업용 솔루션 사업부 임원이 인텔 '제온D(Xeon D)'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 상용화 계획을 언급했다. 관망해 온 마이크로서버 시장에 마침내 진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제온D는 지난 3월 인텔이 클라우드, 통신, 웹호스팅 업체 인프라를 겨냥한 프로세서다. 단순 저전력칩으로 내놓은 '아톰' 시리즈를 웃도는 노드 및 와트당 성능으로 마이크로서버 시장을 정조준했다. (☞관련기사)

인텔은 제온D 출시를 알리면서 파트너인 시스코와 HP 등이 제온D 기반 마이크로서버 신제품을 준비중이라 밝혔다. 델은 당시 인텔 파트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고, 이후 제온D 기반 서버 출시 여부에 대해서도 함구해 왔다.

델 본사의 엔터프라이즈솔루션그룹을 담당하는 구라브 챈드 글로벌 부사장이 침묵을 깼다. 그는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델솔루션서밋'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원 중 한 명이었다.

챈드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 제온D 프로세서 기반 서버 출시 계획이 있느냔 질문에 "한국 시장에서의 출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출시를) 하긴 할 것인데 (일정이나 세부사항은)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구라브 챈드 델 엔터프라이즈솔루션그룹 글로벌 부사장

챈드 부사장이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간 마이크로서버 출시 관련 소식은 사실 공식발표라 하기 어렵다. 다만 한국에서도 출시할 것인지, 하더라도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본사 차원에선 제온D 프로세서 기반 서버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점은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델이 실제로 제온D 서버를 내놓을 경우 이 회사 입장에선 '마이크로서버'라 불릴만한 제품군을 처음으로 갖추게 된다.

그간 델은 공식적으로 마이크로서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은 적이 없다. 4년 전부터 인텔 저가 프로세서 '제온E3'를 쓴 모델을 공급해 오다가 지난해 11월 저전력칩 아톰 기반의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긴 했다. 이는 저전력칩 서버일 뿐, 마이크로서버는 아니란 게 델의 입장이었다. (☞관련기사)

제온D 프로세서는 인텔이 아예 소개할 때부터 '마이크로서버용'이라고 못박았기때문에, 이를 탑재한 서버를 '마이크로서버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업계는 제온D 프로세서에 대해 '64비트 ARM칩 기반 서버 시장 확대를 꿈꾸는 ARM에 대한 인텔의 응수' 정도로 해석 중이다. HP는 ARM기반 서버를 이미 상용화한 상태다. 델도 ARM기반 서버를 연구개발 중이지만 상용화하진 않고 있다. (☞관련기사)

이날 행사는 델코리아가 국내 고객사와 파트너를 대상으로 기업 IT솔루션 키워드와 분야별 전략 및 고객대상 지원 확대 계획을 내놓는 자리였다. 4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 현장에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빌리티를 화두로 기업들의 당면 과제와 혁신 방안, 서버와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분야별 솔루션이 소개됐다.

챈드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맡았다. 워크로드관리에 최적화된 솔루션, VM웨어와의 협업으로 출시한 에보레일로 대표되는 가상화솔루션, 소프트웨어정의 제품군, 클라우드 최적 솔루션, 빅데이터 최적 솔루션 등이 IT혁신기업에 갖춰져야 할 요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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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프 맥노트 델클라우드 클라이언트 컴퓨팅 마케팅 총괄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전무는 "통합인프라 구축, 채널 영업 강화로 기업들의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도입을 간소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델의 '클라우드클라이언트컴퓨팅'의 관리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을 강조한 내용이었다.

김경덕 델코리아 대표는 "세계경제 불황속에서도 델 엔터프라이즈솔루션은 지속적으로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비즈니스를 위한 혁신으로 고객만족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