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방송 지상파 블랙아웃..."시청자 볼모, 갑의횡포 어디까지"

22일 0시 부터 서비스 전면 중단

방송/통신입력 :2015/06/22 00:01

22일 0시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바일IPTV 가입자에 대한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지상파-IPTV 사업자간 협상이 결렬된데 따른 조치인데, 당장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방송을 시청해온 사용자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방송콘텐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배력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의 공공성을 앞세워 각종 정책적 특혜를 요구하면서도, 정작 시장에서는 시청자를 볼모로 '갑의 횡포'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IPTV방송협회는 Btv모바일을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와 U+HDTV의 LG유플러스가 22일 0시를 기점으로 모바일IPTV 내 ‘푹(pooq) 지상파’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KT도 곧장 서비스를 중단하지는 않지만, 지상파와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서비스를 곧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IPTV 사업자들은 지상파가 출자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 서비스를 모바일IPTV 내에 별도 플랫폼으로 탑재,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양측은 지난 4월부터 모바일방송 콘텐츠 공급협상을 전개해 왔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이 가입자당 콘텐츠 공급대가를 기존 가격의 두배 이상인 3천900원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해왔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콘텐츠 제공 계약 연장이 불가능하다며 계약해지를 통보해왔다.

당초, 지상파 방송중단은 신규 가입자들로 한정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조치로 기존 가입자들도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됐다.

더 큰 문제는 모바일IPTV 블랙아웃 조치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사간 분쟁이 유선에서 모바일로, 실시간 재전송에서 VOD 등으로 더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의 TV 시청패턴이 VOD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TV 다시보기 등 VOD 공급가격을 50% 이상 인상하면서 시청자나 유료 방송 업계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당장 서비스 종료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별도 실시간 채널을 보강하고 6월 한달간 지상파 월정액은 과금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또 내달부터 두달간 인기 영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3천 포인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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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매달 최신 무료영화 50여편을 편성하고, 이달 월정액에 이르는 5천원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 다음달 3천원 쿠폰을 일괄 제공한다.

IPTV협회 측은 “사업자 의지와 시청자에 대한 고려 없이 독점적 콘텐츠를 제공하는 지상파에 좌우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미디어 생태계의 상생 환경 조성을 위해 서비스 재개를 위한 전향적인 제안과 중재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