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인원PC, 노트북·태블릿 대안으로 뜬다

홈&모바일입력 :2015/09/16 09:02    수정: 2015/09/16 09:03

송주영 기자

노트북과 태블릿 기능을 겸비한 투인원PC가 차세대 기기로 떠오르며 PC 시장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윈도 운영체제와 키보드 환경으로 익숙한 노트북에다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태블릿의 장점을 고루 갖춘 투인원PC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성능은 빨라지고 전력소모량은 낮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얇아지고 가벼워지면서 휴대성까지 고루 갖춘 제품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가격도 저렴해져 30만원~50만원대 제품도 늘어나 구매가 한층 쉬워졌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10E는 31만9천원, HP 파빌리온 X2 10은 44만9천원, LG전자 탭북 듀오는 59만9천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3도 최저 55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투인원PC 시장은 강점이 부각되면서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는 투인원 기기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86.5% 성장한 1천4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PC와 태블릿 시장이 각각 8.7%와 8%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투인원PC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가트너그룹도 올해 투인원태블릿, 투인원분리형 제품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기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70% 성장한 2천150만대에 이르며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인원PC의 모바일, 생산성 강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월 출시된 레노버 헬릭스

투인원PC 주요 수요층은 회사원과 학생들이다. 새로운 디자인 폼팩터에 거부감이 없고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찾는 이들이 투인원PC 를 구매한다. 회의실, 사무실, 도서관, 커피숍 등 장소를 변경하며 쉽게 기기를 들고 이동할 수 있고 학습, 업무, 엔터테인먼트 등의 기능을 PC와 동일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투인원PC가 갖고 있는 익숙한 입력방식 등의 강점도 구매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투인원PC는 터치, 마우스, USB 등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 필요할 때는 태블릿처럼 터치로 쓸 수 있는 '이동성'과 문서 작성이나 사내 업무를 볼 때 편한 곳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로 작업할 수 있는 '생산성'을 고루 갖췄다.

태블릿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 쓸 경우 노트북과는 다른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투인원은 키보드를 연결하면 마치 하나인 것처럼 일체감이 느껴진다.

최근에는 울트라북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에 인텔 코어 프로세서부터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한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어 있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고성능이 필요한 사용자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모델을, 전력 효율과 무게가 중요하다면 인텔 코어 M이나 인텔 아톰 프로세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평소 업무를 위해 어떤 애플리케이션들을 쓰고 있는지 살펴서 단순 문서 작업과 웹 서핑을 주로 하는 사용자라면 인텔 코어 M이나 아톰 프로세서 장착 모델이, 영상 편집과 같은 작업을 하는 사용자라면 인텔 코어 장착 모델이 적합하다.

아울러 투인원은 데스크톱과 동일한 윈도우 운영체제, 문서 작성 도구 등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사무실이나 가정 데스크톱으로 작업하던 문서를 외부에서 수정할 수 있는 등 업무의 연속성도 제공한다.

최신 투인원 기기에는 5세대 코어 프로세서 또는 최신 아톰 프로세서가 장착된다. 14nm 공정으로 생산된 저전력의 인텔 코어 M이나 아톰 프로세서가 장착된 기기들은 매우 얇고 가벼우며 보다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그래픽 성능도 높아져 초고해상도 지원도 가능하다. 여기에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할 시 윈도 10 베터리세이버 기능으로 보다 안정되고 향상된 컴퓨팅 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또 터치스크린이나 키보드를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윈도10의 컨티뉴엄 기능을 활용하면 노트북과 태블릿 모드 간의 빠르고 쉬운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투인원의 장점이 극대화되고 있다.

앞으로는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를 장착한 모델들도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은 최근 48종으로 구성된 스카이레이크 라인업을 공개했다. 스카이레이크를 계기로 고성능, 저전력 투인원 PC들도 새로 출시될 전망이다. 투인원 시장에 스카이레이크까지 합세하면 제품 다양화로 시장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인원 PC 시장에는 LG전자, HP, 에이서, 에이수스, 레노버 등 제조사가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참여하고 있다. HP는 최근 저가형 파빌리온 X2 10으로 투인원 시장 대중화에 나섰다. 파빌리온 X2는 화면 크기 10.1인치에 무게가 약 600g으로 휴대하기에 좋다. 키보드를 포함하면 무게는 약 1.1㎏이다.

파빌리온X2 10에는 유명 스피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의 스피커가 장착됐다. 윈도우 8.1이 기본으로 탑재됐으며 무료로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1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가 기본 설치됐다.

에이서는 31만9천원의 저가형 투인원PC 아스파이어 스위치10E를 선보였다. 아스파이어 스위치10E는 노트북과 태블릿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쿼드코어 노트북이다. 레드닷 어워드, 컴퓨텍스 디자인 어워드 연속 수상으로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 USB타입의 어댑터를 적용해 투인원 PC의 장점인 활용성과 휴대성을 높였다.

투인원PC 시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직접 서피스를 내놓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서피스 프로3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3:2 화면비, 2060×1440 픽셀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전작 대비 1.4인치 커진 12인치 화면 크기와 12% 가벼워진 800g의 무게, 32% 얇아진 9.11㎜의 두께로 생산성과 이동성이 강화됐다.

올해 출시된 서피스3는 10.8인치 클리어 타입 풀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태블릿이다. 3:2 비율의 1920×1080 해상도를 지원하고 10포인트 멀티 터치와 서피스 펜을 통한 메모나 필기, 드로잉 작업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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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탭북 듀오로 투인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탭북 듀오는 윈도 8.1을 기반으로 한 윈도 태블릿이다. 일반 윈도PC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학습용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인텔의 저전력 프로세서 아톰 CPU 중 최신 모델인 베이트레일 Z3745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1.33GHz 이지만 터보 모드에서는 최대 1.86GHz로 작동한다.

레노버 씽크패드 헬릭스는도고사양의 투인원 제품이다. 인텔 브로드웰 Y 프로세서, 윈도8.1을 탑재했다. 윈도10도 지원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는 11.6인치 풀HD로 돌비 홈씨어터v4, 스테레오 스피커, 디지털 마이크로폰을 내장했다. 전작 대비 배터리 시간은 늘려 태블릿에서는 최대 8시간, 키보드 독을 부착하면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시간을 늘었지만 무게와 두께는 줄어 태블릿은 795g, 키보드를 부착하면 20.2m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