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렬 컴퓨팅의 선도자' 진 암달, 92세 일기로 별세

컴퓨팅입력 :2015/11/14 14:14    수정: 2015/11/14 14:14

'암달의 법칙'으로 유명한 병렬 컴퓨팅 아키텍처의 선도자 진 암달이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진 암달이 급성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그의 유가족이 발표했다. 진 암달은 5년전 알츠하이머로 투병생활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22년생인 암달은 공학물리학 학사와 이론물리학 석박사를 취득한 후 1952년 IBM에 입사했다. 그는 IBM의 최고아키텍트로 704 메인프레임 개발을 총괄했다.

진 암달 박사

1956년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1960년 다시 IBM에 재입사해 시스템360 메인프레임 개발을 총괄했다. IBM은 시스템360 개발에 50억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모험을 걸었다. 시스템360은 컴퓨터 산업 역사상 가장 성공한 제품이며 작년 50주년을 맞았다.

1965년 IBM펠로우로 임명되고 어드밴스드컴퓨팅시스템랩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때 ‘암달의 법칙’을 만들었다.

암달의 저주로 불리기도 하는 암달의 법칙은 병렬 컴퓨팅에서 컴퓨터 성능 최적화의 한계점을 측정하는데 사용된다. 멀티 프로세서나 코어, 시스템 등 성능개선 요소를 투입했을 때 어느 수준까지 전체 성능을 선형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가 하는 내용이다. 암달의 법칙은 수많은 컴퓨터 아키텍트에게 도전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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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시스텝360(출처:컴퓨터역사박물관)

진 암달은 다시 1970년 IBM을 떠나 후지쯔의 지원을 받아 암달코퍼레이션이란 회사를 창업했다. 암달 메인프레임은 IBM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도 더 싼 가격에 공급돼 인기를 끌었다.

진 암달은 1979년 암달코퍼레이션 주식 58%를 후지쯔에 매각한 뒤 1980년대 여러 컴퓨터 회사를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