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재난망 최종 병기로 '드론' 낙점...커버리지 '만점'

5대 드론편대, 여의도 면적 LTE로 소통

방송/통신입력 :2015/11/24 13:55

<평창=박수형 기자> KT가 이동형 기지국으로 드론을 택했다. 국내 통신 사업자 가운데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광케이블 망을 가진 KT다. 여기에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LTE를 더하고, 추가로 부족한 부분을 드론과 배낭 등으로 완벽한 재난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4일 KT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드론 LTE’ 시연회를 가졌다. 이 지역은 KT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5G를 준비하는 동시에 2015년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1사업자로 시범사업을 전개하는 곳이다.

드론은 그 누구도 갈 수 없는 곳에 신속하게 통신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진이나 산사태 등으로 통신망 인프라가 소실된 지역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KT는 사람이 등에 지고 가는 백팩 형태의 배낭형 기지국을 지난 7월부터 실제 환경에 투입했다. 이동형 기지국 차량으로도 못가는 산악 지형에 사람이 직접 LTE 통신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드론은 이보다 훨씬 효율적인 통신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의 상공에 띄울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통신 인프라가 완전히 소실된 지역이기 때문에 TV유휴대역(TVWS) 주파수를 활용한다. 400MHz 대역의 저주파 대역이라 먼 거리까지 통신 신호가 도달한다. 통신이 남아있는 지역에서 보내는 신호를 드론이 받아 LTE 기지국으로 바뀌는 것.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은 “완전히 고립된 지역은 사람 접근이 어려워 세계 최초로 드론형 기지국을 개발했다”며 “상단에 안테나가 있고 초소형 기지국을 탑재해 고도 150미터까지 올라가서 넓은 LTE 커버리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가 구상하고 있는 재난 시나리오에 따르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재난재해 지역에 5대의 드론 LTE를 띄워, 여의도 면적 정도의 LTE 커버리지를 구축할 수 있다.

드론에 LTE 기지국을 싣는 것은 KT가 개발해온 기술 개발에 따른 결과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핵심 기술은 기지국이 15킬로그램 정도 나가는 것을 800그램 정도로 줄이는 것으로 유수한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해 장착시켰다”며 “현재 배터리 개발 수준에 따라 드론 기지국이 20분간 임무를 마치면 중간에 교대로 전원을 충전한 뒤 다시 출동하는 스테이션까지 고안해 뒀다”고 밝혔다.

특히 오 부사장은 “2018년 차세대 드론 상용화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며 “현재 20분 정도 비행 시간을 40분 정도로 늘리고 태풍과 같은 바람이 부는 곳에서도 비행할 수 있는 장비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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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게는 3킬로그램 수준에서 5킬로그램 수준의 기지국 장착할 수 있게 한 뒤, 기지국 출력이 높아지는 만큼 커버리지도 넓힐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최초로 내놓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계속 발전시켜 세계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