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아이오닉, 엇갈린 초반 성적표에 '희비'

4세대 프리우스 日서 10만대 수주...아이오닉 800여대 계약

카테크입력 :2016/01/19 10:37    수정: 2016/01/19 11:27

정기수 기자

한·일 양국의 대표 친환경 차량이 출시 초반 상반된 성적을 거뒀다. 하이브리드(HEV) 차종의 대표 모델인 토요타 '프리우스'가 일본에서 출시 초반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현대차 '아이오닉'에 대한 국내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토요타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일본에서 출시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4세대 프리우스가 한 달만에 약 10만대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일본 출시 발표회에서 토요타가 밝힌 월간 판매 목표 1만2천대의 약 8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본에서 수주(Vehicle Order)는 고객에게 인도돼 등록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계약으로, 대부분 실제 판매대수로 연결된다. 프리우스는 1997년 선보인 세계 최초의 HEV 전용 모델이다. 4세대 모델은 2009년 3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모델로 '토요타 신형 글로벌 아키텍쳐(TNGA)' 플랫폼을 적용해 생산된 첫 차량이다.

4세대 프리우스(사진=한국토요타)

1.8리터 VVT-i 가솔린 엔진과 90마력의 전기모터, CVT 변속기 및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엔진 최고출력이 95마력, 시스템 출력은 121마력이다. 최대토크는 14.5kg·m다.

특히 종전 모델보다 연비를 약 25% 향상시켰다. 미국 기준 22.1km/ℓ, 일본 기준으로는 40㎞/ℓ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25㎞/ℓ 수준의 연비를 인증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세대 프리우스는 오는 3월께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이번 4세대 프리우스의 개발 컨셉트는 'Beautiful Hybrid'로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아온 'Eco-DNA'는 더욱 진화시키면서, '고객이 타 보고 싶다, 갖고 싶다'는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생각하실 수 있는 '차원이 다른 하이브리카'를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사진=지디넷코리아)

프리우스는 최근 국내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HEV 모델이 직접적으로 지목한 경쟁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아이오닉 HEV를 선보이면서 올해 내수시장에서 1만5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1만5천대)를 합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3만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개발된 카파 1.6ℓ GDi 엔진과 영구자석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했다. 엔진은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 모터는 43.5마력, 최대토크 17.3kg·m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시스템 최대출력 141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27kg·m(1단), 24kg·m (2~6단)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15인치 타이어 기준 연비는 22.4km/l다.

다만 출시 이후 초반 성적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출시 이후 현재까지 계약대수는 800여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치상으로 만족스러운 동력성능과 연비에 비해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협소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이오닉 HEV의 주 타깃층이 구매력이 떨어지는 20~30대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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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반 성적표를 놓고 성패를 판단하기는 무리"라면서도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 막대한 개발비가 투여되는 점과 현대차의 첫 친환경 전용 차량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총 26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 2% 수준의 친환경차 판매를 10% 내외로 끌어올려 세계 2위의 친환경차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