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 제주도 오나?

테슬라 관계자 "결정되면 알려주겠다"

홈&모바일입력 :2016/02/10 09:24    수정: 2016/02/10 09:56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한국 진출 여부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다.

관심의 시작은 지난해 7월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테슬라 채용 사이트에는 한국과 일본 시장 판매를 담당할 부사장급 임원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테슬라는 모집 공고란에 “신임 부사장은 앞으로 한국과 일본 시장에 테슬라 판매를 직접적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시장은 단기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성과가 보장되는 곳”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모집 공고가 나간 후 국내외 매체들은 향후 테슬라의 한국 진출 가능성에 대한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테슬라 관계자는 차량의 한국 판매 시기를 묻는 포춘지의 질문에 충전 기반 인프라부터 우선 확보돼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 씨넷)

■두 차례 CTO를 한국에 보낸 테슬라

테슬라는 그 이후 4개월동안 한국 진출에 대한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 판매 부사장급 임원 선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테슬라의 한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당시 JB 스트라우벨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우리나라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스트라우벨 CTO는 지난해 두 차례 방한했다. 지난 5월 SBS 주최 서울디지털포럼에서 ‘테슬라, 배터리로 그린 혁명을 일으키다’ 강연을 위해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를 찾았고, 11월에는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럼’ 기조연설을 위해 경기도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을 방문했다.

테슬라 모델 S P90D 계기반 클러스터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트라우벨이 지난해 두 차례 방한한 것은 의미가 크다. 스트라우벨 입장에서는 테슬라의 계획을 국내 시장에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테슬라의 국내 진출에 대한 희망이 더 커질 수 있다. 테슬라가 스트라우벨 CTO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 동향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2015 에너지대전에서는 테슬라의 한국 진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스트라우벨은 “지금 이 자리에서 테슬라의 한국 진출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인프라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직 테슬라가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한국 진출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JB 스트라우벨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CTO (사진=지디넷코리아)
모델 S에 대해 설명하는 스트라우벨 테슬라 CTO (사진=지디넷코리아)

■남은 것은 머스크의 선택

테슬라의 국내 시장 진출 움직임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1월 13일 자본금 1억원에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테슬라 코리아 유한회사를 이끌 대표이사 2명을 선임했다. 테슬라 이사 겸 법률자문인 미국인 앤드루 마론㊲과 수전 진 레포㊽가 테슬라 코리아 유한회사 공동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자동차 전문가들은 테슬라 코리아 유한회사가 차량 판매보다는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설립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선택이다. 그는 최근 홍콩에서 테슬라 미디어 이벤트를 열고 홍콩 시장의 잠재 가능성을 강조했다. 홍콩이 아시아 시장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아시아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고 있다. 그는 최근 홍콩에서 진행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출시예정인 모델 3에 자신감이 있다”며 “모델 3는 언젠가는 중국 내에서 생산될 수도 있다”는 희망 사항을 표명한 바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밝게 열어놨지만, 아울러 한국 시장 흐름도 꾸준히 지켜봐 왔다. 중국과 한국 시장의 성공이 상호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머스크의 한국 방문이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는 오는 3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3회 행사에 머스크를 초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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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전기차 전용 엑스포이기 때문에 머스크의 방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머스크의 한국 방문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머스크의 한국 방문은 논의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머스크가 한국 방문을 확정지으면 알려주겠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직접 방한해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을 속 시원하게 밝히는 자리가 마련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