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부터 달탐사까지...韓 우주 선진국에 도전

한미 우주 협력시대 개막

과학입력 :2016/02/29 18:17    수정: 2016/02/29 18:20

90년대부터 우주기술개발을 시작한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우주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세계 5위권 지구관측 위성기술을 확보하고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 발사체 개발국 대열에 합류한데 이어, 발사체 자력 개발과 달 탐사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이 우주협력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어 우주선진국인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또 한번 우리 우주기술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미 우주협력협정 문안에 대한 양국간 합의가 28일 완료돼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우주협력협정에는 우주기술의 평화적 활용 목적 하에 우주과학, 지구관측, 우주탐사 등 양국의 우주협력 전반에 있어 법적·제도적 토대를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지금까지는 이행기관간 약정을 통해 산발적으로 시행되어 오던 우주협력이 정부간 협정 체결을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우주협정 체결을 통해 우주기술강국인 미국과 본격적인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달 탐사 연구개발 사업

우리나라는 비교적 짧은 우주기술개발 기간에도 불구하고 위성과 발사체 분야에서 빠른 기술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90년대부터 현재까지 13기의 위성을 개발 완료했으며 5기의 위성을 개발 중에 있다. 위성체 설계는 100% 기술자립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래부에 따르면 부품 국산화율은 약 70% 수준이며, 국내 우주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는 말레이시아, UAE, 스페인 등에 소형위성 및 탑재체, 부품을 수출하는데도 성공했다.

2013년 1월에는 우리나라 우주 개척의 첫 신호탄이 될 나로호((KSLV-Ⅰ)가 3차시도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는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며 세계에서 열한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입성하게됐다. 2002년 개발사업에 착수해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1, 2차의 발사 실패를 극복하고 만 10년 만에 일궈낸 결실이다.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발사체와 달 탐사를 자력으로 추진하는 등 우주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중이다.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로호는 발사체 상부는 우리 기술로 하부는 러시아 기술을 도입하여 개발한 것으로, 나로호를 통해 확보한 발사체 설계, 부품제작 및 시스템 조립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형발사체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저궤도(600∼800km)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다. 이미 엔진 시험설비 구축을 완료했고 2017년에는 발사체 핵심 기술인 75톤급 액체엔진에 대한 시험발사를 진행한다. 2020년 발사가 목표다. 2020년에 예정된 본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도 우주기술 개발 자립국으로 우뚝 서게된다.

달 탐사를 시작으로 우주탐사 사업도 전개된다. 달 탐사 1단계 사업에는 1978억원을 투입해 국제협력 기반의 시험용 달 궤도선을 2018년까지 개발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수의 위성 개발, 운용을 통해 심우주 통신·항법 등 핵심기술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으나, 아직 경험이 없는 달 탐사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미국 NASA와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이번 한미우주협정은 우리가 독자적인 우주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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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NASA와 기술협력을 통해 달 탐사 프로젝트의 성공확률을 높이고 우주탐사 핵심기술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으로부터의 단순 기술이전이 아닌 우리가 개발한 기술, 장비 등에 대한 자문, 검증 등의 지원을 받아 기술을 내재화하게 된다. 달 탐사 1단계에서의 기술협력 경험을 토대로 2단계 사업인 궤도선 및 착륙선 개발을 자력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2020년에는 한국형발사체를 이용해 달 궤도선 및 달 착륙선을 자력 발사할 계획이다.

국제우주정거장을 활용한 우주실험 수행을 수행하고 국제협력을 통한 단계적 행성탐사도 추진한다. 2020년까지 우주탐사 기반연구를 진행하고 2030년에는 화성 궤도선 및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2040년에는 소행성 및 심우주 탐사도 계획하고 있다.